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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김연수 여행산문집 언젠가, 아마도 동네 책방 오늘에서 산 책. 지난번에 책방 이야기만 하다가 책 이야기를 못했다.여행 가고 싶다는 말을 종종 하지만, 솔직히 또 생각해 보면 여행을 별로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일상에서 떨어지고 싶을 때 여행가고 싶다고 중얼댄다. 그러나 일상을 또 싫어하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나는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않고 집에 혼자 누워 있는 걸 좋아한다. 그러니까 일하기 싫은 게다. 그럴 때 아 여행가고 싶다 하고 습관적으로 중얼거린다.김연수 작가의 산문을 좋아한다. 소설보다 더 좋아한다. 나는 픽션을 읽을 때 왠지 자꾸 길을 잃고 헤매기 일쑤라 자신의 생각이나 삶이 드러나 진짜 현실이라는 느낌의 글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러나 또 너무 개인의 깊숙한 사생활이나 가혹한 현실은 부담스럽다. 왜냐하면 내가 보기 싫은 어.. 더보기
레마르크의 개선문 내 십대 시절에 가장 영향을 끼친 책은 아마도 레마르크의 《개선문》이다.이 책을 읽고 의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이과를 선택했다. 독일 출신 주인공 라빅은 나치가 태동하는 조국을 떠나 프랑스에 불법체류하면서 불법의사로 사는데, 결국 이차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스스로 경찰서에 가서 본명과 직업을 대고 수용소로 간다. 그는 프랑스의 적국인 독일 국적자지만 오히려 나치 독일의 적이므로 공연히 추방당하고 싶지 않은데, 전쟁에서 의사는 국적 불문 필요한 존재이므로 이제 프랑스에서도 신분을 숨기지 않고 살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마지막에야 그의 본명이 드러난다. 전쟁이 나도 의사는 군인이 되지 않아도 되는구나, 국적과 상관없이 효용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세상에서 젤 똑똑한 줄 아는 십대였지만 이런 멍텅구리가 .. 더보기
임주연 작가의 대답하세요! 프라임 미니스터 1-2권을 사버렸다 그동안 볼까 말까 망설이던 만화 《대답하세요! 프라임 미니스터》 1~2권을 이북으로 샀다.왜 망설였는가 하면, 아직 연재중이라 1~2권 보고 나면 완결 전까지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전전긍긍할까봐. 그치만 완결까지 너무나 멀 것만 같아서 결국 못 기다리고 사버렸고, 이게 또 리디북스에서 연재하니까 매일 연재분을 볼까 말까 고민한다. 아직까지는 다음 권 나오면 사야지 하고 참고 있다.이 만화는 임주연 작가의 영국정치 비엘 만화다. 가상의 시대 런던 하원의회를 배경으로, 집권당인 보수당의 예비 당수, 즉 예비 총리와 제1야당 노동당 당수가 원나잇하고 언론에 노출되는 바람에 계약 연애를 이어가는 이야기인데. 배경이 되는 정치 이야기가 꽤 디테일하게 표현된다. 작가가 꼼꼼하게 고증하여 의회 풍경이나 제도적인 부분.. 더보기
휴가에 읽은 책 캐나다 밴쿠버까지 10시간, 돌아오는 데 11시간 여정. 그래서 책을 몇 권 챙겼다. 꽤 오래 전에 사서 책장에 꽂아두기만 했던 김중혁의 《뭐라도 되겠지》 왠지 여행에 어울릴 것 같은 제목인, 현경&김수진의《서울, 뉴욕, 킬리만자로 그리고 서울》 혹시 공부가 될까 하여 챙긴 〈모심과살림〉 12호(2018년 하반기) 그러나 정작 밴쿠버행 비행기에서는 핸폰으로 이북을 읽었다. 로맨스판타지 소설인 Nigudal의 《에이미의 우울》 완전 재미있음! 주인공 에이미의 캐릭터도 독특하고, 소설 본문이 에이미가 소꿉친구인 천재 레슬리와 주고받는 편지 형식인 것도 재미있다.편지글로 전혀 어색하지 않게 악당과 괴물이 등장하고 마법과 고대유적과 귀족들의 치사한 암투로 이어지는 모험담을 그려내는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 편지.. 더보기
2018년 7월 근황 오늘은 아침부터 매우 덥고, 아침부터 에어컨을 틀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전자렌지를 주문하였다. 냉장고 없이 살아볼까 했던 때도 있었는데, 이제 전자제품으로 집안을 차곡차곡 채우는구나. 1인 가구 살림법 - 공아연 지음/로고폴리스 가장 최근에 읽은 책. 혼자 살기 시작할 때에 딱 어울리게 실용성이 있다. 나는 벌써 2년이나 되었지만 여전히 계속 시작하는 기분이므로 매우 유용하다. 특히 프로 하우스키퍼의 살림법이 아니어서 더욱 유용하다. 딱 혼자 살림 시작하는 사람에게 맞춘 컨텐츠답다. 그러나 나는 이 책에서 일러주는 내용조차, 아니야 나는 이렇게까지 못해 하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이상 과한 내용의 책은 소화하기 어려울거야. 지은이가 그 다음 책으로 1인 가구 돈 관리 - 공아연 지음/위즈덤.. 더보기
생명운동 이론지 모심과 살림 모심과 살림 7호 2016.여름 - 모심과 살림 연구소 엮음/모심과살림연구소 생명운동 이론지 『모심과 살림』2016년 여름 호의 특집 주제는 「살림운동의 새로운 좌표」.지난 2015년 겨울 호의 「성장, 그 지속불가능한 신화」에 이어, 특집의 주제가 매우 흥미롭다. 특히 특집을 여는 좌담 기사가 좋았다. 보통의 의견을 주고받는 좌담과 달리, 패널들이 모두 각자 전공의 관점에 따라 살림운동의 문제와 과제를 지적하는 내용들이었지만, 그 내용들이 각각 심도있고 구체적이며 미래를 위한 고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비판과 문제제기. 이것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현재부터 미래로의 좌표를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늘 조금씩 어렵긴 하지만, 좌담의 의견들을 보면서 다시 살림운동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물론 아직.. 더보기
금융위원장 출신 법무법인 고문의 한 끼 식사 한 끼 식사의 행복 - 김석동 지음/한국방송출판 정치옹알이 팟캐스트에서,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이가 맛집 책을 냈는데, 홍보 포인트가 '김영란 법 좋은 법이고 김영란 법에 위반되지 않게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식당 많다'라고 했대서 궁금해진 책. 결국 당장 사서 읽고 말았다. 밥값만 싼 게 아니야 책값도 싸다. 정가가 5천 원. 책을 받아보니, 정말 간결한 식당 안내책이다. 미사여구 거의 없이, 평양냉면 함흥냉면 짜장면 짬뽕 설렁탕 해장국... 이런 간결한 메뉴 중심으로 맛집의 정보를 딱딱 넣었다. 사진도 지은이가 찍었는데 음식사진으로 혹하는 정도는 아니고 정말 구색 맞추기로 들어 있다. 완전히 정보 내용 중심으로 만듦새는 그닥 중요하지 않다는 게 표지만으로도 잘 느껴진다. 지은이가 밝히기를 원래 책으로.. 더보기
살림이야기 2014년 봄 호(통권24호)가 나왔습니다 - 한살림, 계간 《살림이야기》 2014년 봄 호 출간 -특집 출간일: 2014년 3월 10일가격: 6,500원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이 조화로운 생명세상을 지향하는생활협동조합 한살림 (www.hansalim.or.kr) 에서 펴내는 생명 살림 잡지 ▶ 특집 우리 밥 한번 먹자: 오늘, 누구와 어떻게 밥상을 나누었나요? 혈연이 이어진 가족뿐 아니라 직장동료, 초등학교 같은 반 친구들도 매일 밥을 같이 먹는 가까운 관계, 새로운 식구입니다. 한편 복잡한 현대사회에 혼자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밥상’을 시작으로 모르는 사람들이 만나 처음 관계를 맺기 시작했습니다. 주제에 따라 처음 만나 함께 밥을 먹는 소셜다이닝, 느슨한 청년공동체, 여행자의 밥상과 혼자 먹는 밥상까지 살펴봅니다. ▶ 핵 없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