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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언젠가의 노동요

채널예스 김중혁 작가의 글 http://ch.yes24.com/Article/View/30902 에서 애플 1984 광고를 보고 문득 삼성 애니밴드가 기억나서 유투브 검색을 해 보았더니 그 뮤비가 있다. 

애니밴드는 삼성이 애니콜 휴대전화 광고를 위해 만든 프로젝트 밴드(?)였는데, 나름 시대의 아이콘 보아, 진보라, 타블로, 시아준수(동방신기)가 멤버다. TPL(Talk Play Love)과 프라미스라는 CM을 내놓고 그 노래로 만든 광고 뮤비가 정말 대단한데, 다시 봐도 너무 굉장해서 차마 링크를 할 수가 없다... 

메시지도 괴랄하고 스타일도 너무 시대착오적이지만-주인공들의 패션 스타일이 가장 시대착오적이다- 그런 면이 오히려 삼성답다. 스마트폰 시대에 영상 속 옛 휴대전화를 보니 이 또한 얼마나 미래에 대한 포부도 전망도 뭣도 없는... 암튼 내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했던 건 모델들이다. 

이 광고가 공개되었을 때 나는 동방신기의 일등빠순으로서 일본 쉐줄을 하던 아티스트님(시아준수)께서 갑자기 단독 쉐줄로 남미엔가 간다고 해서 어머 우리 아티스트님 너무 과로한다! 고 안타까웠더랬다. 그뒤에도 바로 투어가 이어졌나 암튼 그랬던 기억이 가물가물. 삼성에서는 비공개 쉐줄이랬지만 빠순들은 다 알았다. 설마 진보라와 러브라인?(그X 누구냐 왁왁!) 감히 보아여신님과는 아니겠지... 막 이런거 추측하면서? 

딴길로 샜는데, 암튼 뮤비가 나오고 정말 부끄러웠다. 정말 아이돌은 대단한 직업이다. 이런걸 좋다고 찍었는가. 이사람은 내 아티스트님이 아니야...그때 일하던 잡지 편집부에서 TPL과 프라미스 노래는 꽤 자주 들었는데, 특히 데스크가 말도 안되는 일정으로 판을 뒤집어서 밤새며 마감할 때 노동요로 무한반복하곤 했다. 솔직히 노래는 되게 평이한데 뭔가 이상하게 중독되는 맛이 있다. "듣다 보면 왠지 잠이 깨고 일을 막 하게 됩니다. 역시 대단한 삼성... 노래 안에 뭔가 넣은 게 틀림없다..."라고 후배 에디터가 고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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