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컴퓨터를 바꾸면서 백만년 만에 아이튠즈를 열었다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음악파일들을 발견했다. 주로 CD를 사서 MP3로 인코딩하거나 전곡 다운로드 구매하여 듣던 시절의 파일들로, 그중 하나가 SM the Ballad vol.1 <너무 그리워>. 2010년, SM 여러 팀의 메인보컬들인 제이(트랙스), 규현(슈퍼주니어), 종현(샤이니)와 신인(=아직 연습생) 지노까지 넷이 노래한 발라드 앨범이다. 타이틀곡인 '너무 그리워'와 커플링곡 '핫타임'이 매우 듣기 좋다. 아이돌 발라드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곡이 너무 지루하고 노래를 너무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그치만 이 앨범의 노래들은 뻔하게 한국식 발라드인데 보컬이 고르게 훌륭하다. 종현은 샤이니에서보다 더 잘하는 거 같다.
암튼 다시 들어보니 지노의 보컬이 되게 취향이라서, 아니! 이거 나왔을 땐 왜 내가 지노에게 주목하지 않았을까? 얼굴도 기억이 잘 안 나는데? 하면서 검색해보니 당시 미성년자,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참이었다. 역시... 미성년자는 쳐다보지 않는다는 나의 원칙 때문이었구먼. 추억에 힘입어 막 검색해 보니 무대영상과 보이는 라디오 출연 영상 몇 개가 걸렸다. 이야 외모도 자그마하고 귀여운 것이 딱 내 취향인데? 특히 라디오에서 형님들이 막내를 놀리며 노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어 보여. 근데 이게 6년 전인데 그동안 왜 데뷔 소식이 없었지?
다시 검색해 보았다. 얼마 전에 SM에서 잘 알수 없는 기획으로 내놓은 NCT에 없다. 이 앨범 뒤에 SM에서 남그룹으로는 엑소가 데뷔. 풍문으로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 데뷔조는 경쟁이 엄청나다던데, 지노도 시기적으로는 아마 엑소 멤버 후보에 올랐을 텐데 잘 안된 모양이다. 암튼 지노는 현재 SM을 나갔고, 두 번 정도 다른 기획사를 거쳤다는 모양이다.
지노의 예전 영상을 보니, 백현과 디오를 반반쯤 닮은 분위기. 노래하는 느낌은 백현, 음색이나 스타일은 디오와 닮았다. 아마 그 기획사의 취향이겠지. 데뷔 전에 유닛활동을 할 정도라면 꽤 기대를 모으던 연습생이었을 텐데, 인터넷에는 그때 연습생팬들이 쓴 텍스트들이 남아 있다. 동갑내기 연습생이던 찬열과 꽤 친한 사이였다고. 그런 내용을 뒤늦게 보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여전히 가수 지망일까. 지금은 어떤 목소리인지 궁금하다.
ps. 4월 2일 추가
나는 헛다리 짚기에 뭔가 있는 거 같다. 오늘 보니까 지노는 큐브 연습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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