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일하러 다니는 상수동 주변도 온통 벚꽃. 그래도 본격 꽃놀이는 여의도의 밤벚꽃이 아니겠는가 하며 어젯밤 돗자리 들고 여의도에 갔다.(돗자리를 들고온 건 디자이너 N씨) 주말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더 늦출 수 없겠다 생각하고 모였는데 인파가 어마어마했다. 금요일이기도 하고 비도 온다니 다들 비슷한 심경이었나. 세상에는 정말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군 하고 새삼 깨달았다.
바람이 불 때 벚꽃잎이 비처럼 쏟아져 내리고 공중으로 떠오르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답다. 백문이 불여일견. 맥주와 돗자리를 들고나간 본격 밤벚꽃놀이는 처음이었는데, 좋더라. 사람들도 바글바글하고 엉뚱한 선곡의 클래식도 좀 웃기고 유치한 장난감을 팔기도 하고 그러지만, 계절과 자연의 아름다움에 세속적인 인간의 삶이 뒤섞여서 완벽하지 않은 모습이 묘하게 재미있다. 어차피 삶이란 이런 거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