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호수에 갔다가 포천아트밸리에서 점심을 먹고 전통 술 박물관 산사원에 가려 했지만 아트밸리에 도착해 보니 어느덧 시간이 4시가 넘었다... 산사원은 오후 5시까지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포기했다. 꽤 재미있어 보이니 산사원은 다음 기회로.
포천아트밸리는 폐채석장을 공원으로 만든 곳인데, 엄청 깎아지른 경사 위에 자리잡고 있다. 정상까지 케이블카를 운영한다. 올라가는 게 어렵지 내려오는 게 뭐 어렵겠냐며 편도로 표를 끊었는데, 내려오는 게 훨씬 어렵다. 힐을 신었다면 끝장이다. 데굴데굴데구르르르...
자연이 아니라 인간이 깎아낸 바위절벽, 바위에 폭약 구멍 같은 흔적들이 있다. 케이블카에서 안내방송을 틀어주는데, 꽤 재미난 단어들을 사용하던데... 암튼 이 채석장의 화강암은 외화벌이에 쓰였고, 환경파괴로 산업화의 폐해를 보여주고, 지금은 좋은 공원이 되었다...라는 내용인 듯하다. 산꼭대기의 절벽들도 다 인공적인 작업의 결과인데, 거기 다시 빗물 등이 고여서 일급수 호수가 되고, 절벽에 나선형 다리도 만들고 조각공원도 만들고 카페도 만들고 무대를 만들어서 공연도 하고... 자연과 인간의 괴상한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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