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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마르크의 개선문 내 십대 시절에 가장 영향을 끼친 책은 아마도 레마르크의 《개선문》이다.이 책을 읽고 의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이과를 선택했다. 독일 출신 주인공 라빅은 나치가 태동하는 조국을 떠나 프랑스에 불법체류하면서 불법의사로 사는데, 결국 이차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스스로 경찰서에 가서 본명과 직업을 대고 수용소로 간다. 그는 프랑스의 적국인 독일 국적자지만 오히려 나치 독일의 적이므로 공연히 추방당하고 싶지 않은데, 전쟁에서 의사는 국적 불문 필요한 존재이므로 이제 프랑스에서도 신분을 숨기지 않고 살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마지막에야 그의 본명이 드러난다. 전쟁이 나도 의사는 군인이 되지 않아도 되는구나, 국적과 상관없이 효용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세상에서 젤 똑똑한 줄 아는 십대였지만 이런 멍텅구리가 .. 더보기
반포 서래마을 이자까야 규랑의 하이볼 ​​​ 카페에서 가볍게 크래프트 맥주 한 잔, 그리고 이딸리아에서 와인을 마시고 브레이크타임이래서 나와 다시 골목길을 걸었다. 에디터W가 꼽은 곳들마다 브레이크타임이라 조금 방황하다가 일식주점 규랑에 들어갔다. 중앙의 바 자리 외에 방이 죽 둘러 있어 조용히 이야기하며 마시기에 좋다. 여기도 브레이크타임이 있어서 방에서 물과 메뉴판을 받고 좀 기다렸다. 맥주와 하이볼에 아게다시도후와 생선구이 등을 먹었다. 우리의 안주발은 멈추지 않는다. 그애도 아직 낮이지. 6시, 해가 지기 전에 마무리했다. 평일에 낮술하니 별로 취하지도 않고 좋구나 하고 감탄했다. 그런데 취하지 않은 건, 실은 술은 그다지 많이 마시지 않았기 때문인 듯하다. 더보기
반포 서래마을 이탈리아 음식점 이딸리아 ​​​​​ 모처럼 평일에 쉬는 날, 에디터W와 서래마을에서 낮술을 했다. 낮이라 아직 조용한 골목을 걷다가 눈에 띄어 들어간 이딸리아에서 와인 한 병에 샐러드부터 파스타, 라자냐, 해산물 스프와 문어요리(이름은 다 까먹었다) 등등 안주발을 세웠다. 브레이크 타임에 걸려 나와야 하지만 않았다면 매뉴판 클리어할 뻔. 대체로 모든 메뉴가 맛있고 서버가 매우 친절하다. 조금 늦은 낮이라 그런지 손님이 별로 없어서 여유로워 좋았다. 평일 낮술이라니 느긋하고 좋구나. 더보기
예쁜 애 옆에 예쁜 애 사진: 트위터 @eyesnoselips99 님지난 MGA 엔딩무대에서 워너원 지훈과 방탄소년단 뷔의 투샷. 워너원 (라이트) 팬일 때 차애는 분쏘단(박지훈+박우진)이었는데 이런 예쁜 사진을 보네. 지훈은 가요계 선배 중에 롤모델이 방탄소년단 뷔라고 했었는데, 그 소식 나왔을 때 나는 방탄소년단을 잘 몰라서 그냥 그런갑다 했었다. 방탄소년단 메인보컬은 지민 아니었나 하고. 뭐랄까 그때 지훈은 너무 애기애기하고 아역배우 출신이라고 하고 롤모델로 뷔를 꼽은 이유가 무대에서 표정연기가 좋아서 라길래 가수가 가수를 롤모델로 꼽으면서 이유가 특이하네 하고 생각했다. 근데 방탄소년단 팬 되어서 뷔의 영상을 보다보니 납득이 되었달까. 이야 뷔의 무대 표정은 참 독보적이네 싶다. 여러 번 보면서 깨달았는데 예쁘면서도 느.. 더보기
간장생각 경향신문에 [박찬일 셰프의 맛있는 미학]에 간장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문득 내가 쓰는 간장을 살펴 봤다.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11012034015&code=990100&s_code=ao155요리라고는 거의 안 하지만, 간장은 기본 조미료이므로 냉장고에 한살림 진간장, 한살림 맛간장을 채워두고 있다. 산분해간장이 아니고 나름 전통발효간장. 집에서 간장을 담궈서 항아리에 담아 관리하며 쓰는 집도 있지만, 나는 감히 따라할 수 없으므로 한살림에서 사서 냉장고에 보관하여 쓴다. 그늘진 서늘한 광 같은 게 없는 아파트에 살고 있으므로 이런 전통발효 장은 잘못 보관하면 골마지(곰팡이)가 낀다. 그래서 일단 뜯으면 냉장실에 보관.박.. 더보기
양재역 회식 문선생해천탕의 문어연포탕 ​​ 사무실 근처의 문선생해천탕에 갔다. 고기를 먹지 않는 나 때문에 팀원들은 회식 메뉴 고를 때 고뇌하는데, 팀원중 해물을 대부분 싫어하는 이가 있어 더욱 어려운 것이다. 다행히 해물을 좋아하는 이도 있으므로 적당히 가능한 메뉴로 돌아가는데 지난번 랍스터에 이어 이번에는 해물탕이라니 너무 편향됐나. 8명이 해천탕(해물+닭)과 문어연포탕 큰 거 하나씩에 비단멍게 한 접시를 먹었다. 나는 문어연포탕 테이블에. 비단멍게는 안 먹었는데, 보통 멍게에 비해 붉고 더 맛있다고 한다. 실은 나는 멍게 맛을 모른다. 연포탕은 국물을 끓이다가 갑자기 꿈틀거리는 문어를 집어넣는다. 으아악! 그러나 맛있다. 국물이 굉장히 시원하고 맑고 매콤한데 처음 먹어보는 맛이다. 자주 먹고싶다. 실은 문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 문.. 더보기
충주 엄정면 실비집 잡어탕과 참매자조림 ​​​​​​ 지난 주에 충주 생산지 교류에 갔을 때 사과 따고 점심 먹으러 간 식당 실비집. 가게 이름이 너무 일반명사지만. 동네에서 난다는 민물생선 참매자조림과 매운탕이 맛있는 집으로, 먹고싶은 마음에 사진을 너무 급하게 휙휙 한컷씩만 찍고 후다닥 먹었는데 매우 맛있었다. 맵고 간이 세서 밥도 많이 먹고 술도 많이 마실 수 있을 거 같은 맛인데 일하는 중이어서 술은 마실 수가 없었어. 매자조림에 들어간 시래기가 대박. 사실 요즘은 탕이나 찜이나 생선은 바르기 귀찮아서 별로 안 먹는 편이고 같이 들어간 채소가 맛있습니다. 나는 생채소보다 익힌 채소를 백만배쯤 좋아하고 맵고 짠 맛도 정말 좋아하니까. 더보기
파리 투 서울, 방탄소년단 한국에 왔다 뒷북이지만, 비티에스 파리 콘서트에서 태형이 감기에 걸려서 목소리가 안 나오는 사태가 발생하여, 팬에게 미안하고 스스로에게 짜증이 나서 공연 막바지에 엉엉 울었다고 한다. 아이쿠 정국-지민-태형 막내라인이 돌아가면서 골골. 돌아가면서가 아니지, 정국은 유럽 투어 마지막까지 발 부상이 안 나아서 계속 의자에서 공연했다. 암튼 지금은 이미 유럽 투어 끝나고 다시 한국에 와서 문화훈장을 받고 다음 스케줄을... 음? 다음 스케줄이 뭔지 모르겠다. 팬 실격? 이제 아시아 투어인가. 암튼 태형은 뉴욕 공연 직전에 브이라이브에서 이제껏 안 했던 운동을 시작했다고, 공연 중간에 체력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이라고까지 했는데 결국 감기에 걸려서 보컬 유닛의 '전못진'에서 아예 목소리가 안 나와버리는 사태가 되었으니 되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