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은 유럽 투어 마지막으로 파리에 가 있고, RM과 지민이 브이라이브로 한 시간 넘게 떠들었다. 다른 연예인의 브이라이브를 거의 안 봐서 모르지만 아무튼 방탄은 '라이브'라는 기능을 딱 맞춤하게 잘 쓰는 거 같다. 팬들에게 가깝게 말 거는 느낌. 워낙 해외 자주 다니고 국내 연예프로그램은 거의 못하지만-연예가중계 같은 데도 안 나온다- 브이라이브를 다이렉트 커뮤니케이션 느낌으로 잘 활용해줘서 좋다. 편한 사람들에게 얘기하는 생 느낌.
https://www.vlive.tv/video/133130?channelCode=FE619
생 느낌이라고 하니까, 게다가 이번에 RM은 민낯-브이라이브 깜빡 하고 메이크업을 다 지웠다고-방송임. 미니랑 모니는 한 살 차이면서도 엄청 형동생 같다. 아니 말이 뭐 이래. 전에 모니 라이브에 구오즈(지민+태형)가 난입해서 난장 칠 때도 느꼈지만 모니가 리더이기도 하고 애초에 비티에스 시작 멤버여서 그런가 책임감도 크고 아는 것도 많고 노력도 많이 하면서 동생들에게 엄청 너그럽고 대인배야. 카메라 뒤에서 얼마나 무서운지는 또 다른 얘기겠지만 그래도 이만큼 보이는 데서도 철없는 동생들이 난리를 쳐도 오냐오냐 하는 게 참 대단하다니까네.
이번에는 형동생의 또 다른 면모로, 음악과 예술과 삶의 태도에 대해서 아주 여러 가지로 얘기하고 미니가 그런 형에게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받고 또 노력하는지가 보여서 좋았다. 예전에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모니의 이야기를 듣고 미니는 두시간가량 혼자 걸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땐 내가 왜 이러고 있나 했지만, 이번에 런던에서 거리를 걷다가 문득 그게 어떤 건지 느끼게 되었다고. 모니가 걷는 게 필요하다고 맞장구를 치면서 자기는 신사역에서 코엑스까지 혼자 걸었다고 했는데 그게 대체 언제야. 모니가 그 길을 혼자 걸을 수 있었다니 너무 신기한 팬 1인입니다.
RM은 음악적으로도 멤버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어서, 지민은 '약속'을 만들면서 RM과 깊이 교감했던 것 같고, 엊그제 발표된 진의 첫 자작곡 '이 밤'에도 RM이 함께했다고 한다. 앞서 뷔의 '네 시'에도. 아 참 진의 이번 노래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그건 따로 떠들어야겠다. 암튼 지민을 포함하여 막내라인(지민, 뷔, 정국)이 종종 리더형아의 혼을 빼놓을 정도로 난장을 부리지만 어쨌던 리더를 엄청나게 존경하고 있다는 것만은 잘 알겠다.
넷마블에서 출시 예정인 게임 비티에스월드의 OST를 진, 지민, 정국 유닛이 부른다는데-오늘 6시에 OST 공개 예정- 그 얘기하다가 스포인줄 알고 둘이 소근소근 공개된 거야, 어디서 봤어 이럼서 회사 공식 트위터에서 공지 찾아내고 안심하는 모습도 귀여웠다. 결국 끄기 직전에 머스터에 등골브레이커 스포를 해버렸지만. RM의 이런 의외의 허당 면모가 또 매력입니다.
중간중간 자연스럽게 멤버들 이야기가 나왔는데 인터뷰 할 때 뷔가 늘 엄청 떤다는 것도 나는 몰랐던 사실이었다. 다른 멤버는 몰라도 뷔는 카메라나 사람들 앞에 서는 데 겁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민에 따르면 인터뷰 때마다 엄청나게 떨고 그래서 원래도 낮은 목소리가 더 낮아지는거라고 했다. 그래서 귀엽대. 지민아 뷔를 귀여워하는 너도 미치게 귀엽다구 엉엉. 그러고 보면 드라마 '화랑'에서 뷔는 데뷔작인데 평소 뷔 같은 천진난만한 역할을 맡아 더할나위없이 천진난만하게 연기해서, 감독의 디렉션도 디렉션이겠지만 뷔는 연기에 전혀 겁이 없네, 했는데 나중에 멤버들과 어떤 영상에선가 그때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었다는 이야기에 깜짝 놀랐었다. 외모도 훌륭하고 첫 연기도 분량이 적었다고 해도 그닥 뭐 나쁘지 않았고 어쨌든 대세 아이돌인데 맘만 먹으면 영화나 드라마나 더 못하겠나 싶지만 후속작이 없는 이유는, 실은 뷔가 화랑 때 너무 힘들어서 당분간은 연기를 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RM이 말이 많은 건 브이라이브 때마다 깨닫게 되는데 이번 거는 진짜 재밌었다. 수다라인이야. 넘나 귀여운 것.
그리고 오늘 드디어 블로그에 [bts]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비티에스는 아직 한국에 없지만, 런던 웸블리 공연 브이라이브랑 공연 뒤 슈가의 브이라이브 덕에 팬심이 엄청 고양되었는데, 그러고 보니 모두 브이라이브 덕분이구나, 그러다 보니 한껏 부풀어오른 팬심을 좀 떠들고 싶어지기도 했고. 그러나 만성 체력저하와 의욕상실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서 그냥 지나가고 있지만. 진의 자작곡 공개와 미니모니 브이라이브로 다시 아 이건 좀 기록해 두자는 기분이 들어서 떠들어 봅니다. 비티에스페스타 시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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