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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의 뷔라이브, 이렇게 예쁠 일인가

아침에 눈뜨면 트위터를 본다. 오늘은 트위터 열자마자 비티에스 뷔라이브가 시작됐다는 소식에 뷔앱을 켜봤다. 뷔앱 알람을 설정해놨지만 어째서인지 오질 않으므로 늘 알람 대신 트위터에서 소식을 본다. 페스타기간이라서 좋구나. 콘서트 마치고 뷔라이브,가 루틴인가봐. 중계영상으로만 보고 있어도 나는 체력이 엄청나게 소모되던데 무대에서 내려와서 라이브 방송이라니 대단하다. 무대에서 텐션이 오르기 때문일까요.

https://www.vlive.tv/video/133368?channelCode=FE619

비티에스 팬길에 들어선 이래 뷔가 혼자 하는 방송은 늘 조용한 편인 거 같다. 해외 투어 중에 무대 끝나고 호텔방에서, 니까 아무래도 뛰어다니거나 큰 소리 내면 안되겠지. 그래도 멤버들이 있으면 장난도 주고받고 하던데 혼자는 아무래도. 오늘 제목은 "오랜만이에요"던데 오랜만 아니지 않나, 정국이 라이브에 하나둘 모였던 때 왔자나. 오랜만에 혼자 하는 게 좀 어색해서 멤버단톡방에 "내 방에 올 사람" 하고 올렸지만 아무도 와주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다정한 지민이만은 반응해 줄 거야, 그치만 지민이는 어제 했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지민이는 "오고 싶은데"라고. 그러나 결국 오지 않았는데 뷔가 보기에는 "정국이가 못 가게 하는 거 같다"고 합니다. 무대 끝나고 또 둘이 뭐하고 노는데?! (매우 궁금

미니모니 라이브에서, 비티에스는 이제 멤버간에 싸울 에너지를 무대를 위해 아껴둔다고. 남자애들 일곱 명이 한 집에 산다는 건 현실적으로는 정말 미칠 것 같은 일일 거 같다. 크게 싸워도 웬만해서는 연을 끓을 수 없는 형제도 일곱 명쯤 되면 미칠 텐데, 워크와 라이프 둘 다 같이하는 남남이라니 정말... 국가대표 운동선수들도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국제대회 때만 한시적으로 모이자나. 이런 성인의 단체 숙소는 뭐랄까, 냉정하게 보면 한국 아이돌산업만의 폭력적인 노동환경 가운데 하나인 거 같다. 물론 다른 업계에서도 복지 차원에서 사원 기숙사 운영하는 회사들 많지만, 현장이 좀 외져서 집 구하기 어렵거나 학교 막 졸업해서 급여 낮은 어린 직원들이 많다거나 하는 특수한 사정이 있는 데들이 아닐지. 그리고 같이 살아도 보통 업무가 이 정도로 묶이지는 않자녀. 그리고 그런 사원 기숙사도 웬만큼 돈 모으면 독립해 나간다. 하긴 다른 아이돌들도 비슷해서 어느 정도 연차 되서 나이 먹고 수입이 늘면 각자 독립하던데. 물론 이제 비티에스는 엄청 좋은 아파트에 산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7년차에도 같은 집이라니 신기하다.

완전 삼천포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무슨 말을 하려던 건지 잊어버렸... 아, 비티에스 막내는 정국(97) 하나지만 두 살 터울의 태형과 지민(95)까지 막내라인으로 묶어서 부르고는 하던데 형들이 대하는 걸 보면 정말 막내들로 치는 거 같다. 리더랑 태형이 나이차보다 태형과 정국이 나이차가 더 큰데 어째서? 싶지만 얘네 셋이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걸 보면(관용적 표현입니다) 형들 눈에는 다 막내겠거니 곧 수긍하게 됩니다. 정국이도 태형이, 지민이까지는 별로 형으로 안치는거 같아. 형님들피셜 어릴 때 동갑인 태형이랑 지민이 엄청 싸워댔다고도 하고 그래도 둘이 또 꽁냥꽁냥 장난칠 궁리를 하고 거기에 처음에는 좀 낯가리던 정국이까지 말려 들어갔을 것 같은 명랑만화적 전개랄까. 요즘 작은시 무대에서 중간에 뷔랑 정국이랑 서로 '그윽하게' 바라보는 장면에서, 대개 팬들은 로맨틱한 상상을 하지만 나는 아무래도 저 둘은 초딩 눈싸움을 하고 있는 것만 같다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암튼 사적인 영역에서 취향은 왠지 정국과 지민이 더 잘 맞을 거 같아 보인다. 지진정이 술도 잘 마시고 자주 같이 마신다고도 하고(태형이는 어릴 때 술이 써서 싫다고 했다던데 이제 나이가 좀 들었으니 달라졌겠지) 분명히 왜인지 둘이 잘 붙어 있어. 물론 비티에스 트위터를 봐서는 제일 잘 붙어 있는 건 호석과 지민이라고 생각하지만. 물론2, 나는 안방팬이고 그들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 없으므로 그냥 트위터 같은 거나 보고 맘대로 생각한 것 뿐이지만. 그치만 태형이 뭔가 곤란한 지경에 빠지면 다정한 지민이가 제일 먼저 반응해 줍니다. 그러나 오늘은, 정국이 시러! 나랑 먼저 놀고 있었자나! 라면서 안 보내주는 것. 그냥 둘이 같이 가서 태형일 구해줘도 됐었자나? 뭔가 엄청나게 재미진 무언가를 둘이 하고 있었나 봅니다. 부럽다.

아무도 안 와준 덕분에 뷔는 노래 틀고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계속 여러 음악을 틀어주고 차분하게 떠뜸떠뜸 공카에 올라온 팬의 질문에 답을 하면서 자기 얘기를 줄줄 하였는데, 뷔가 그냥 아무말이나 하고 얼굴만 보여줘도 굉장히 힐링이 되는 거 같다고 느끼고 말았습니다. 화재시 피난 방법 같은 걸 읽어주기만 해도 좋을 것 같아. 역시 나는 얼빠인가. 오늘의 플레이리스트를 올려 주면 좋겠네.

지난해 파리에서 목이 안 좋아서 슬펐는데 오늘은 잘 해서 좋았다고 완전 뿌듯한 얼굴로 웃었다. 주스를 컵에 마시고 있네 라고 생각했는데 테라플루라고. 미니모니가 얘기했듯이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지만 아직 잘하지는 못하고 그래도 언젠가 라고, 곡은 많이 만들고 있고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고. 1절밖에 못 만들어서 완성은 못했지만 시간 되면 어느 한 곡을 완성시켜서 들려준다고. 

요즘 카사블랑카의 오에스티를 좋아한다던데 내가 맞게 들은걸까요? 카사블랑카가 뭐야? 설마 잉그리드 버그만의 그 영화입니까? 우리 엄마도 태어나기 전에 나온 영화던데?! 그리고 요즘 클래식을 듣는데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쇼팽 연주를 보고 엄청 멋있더라고, 시간만 맞으면 공연에 가보고 싶다고 합니다. 음악만 듣는 게 아니야? 공연 유투브나 DVD 같은 걸 보고 있나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뷔의 취향에 좀 놀라고, 문득 아 얘는 스물다섯이지 하고 깨닫는다. 초딩 장난 같은 거 치는 귀여운 막내즈, 라고 생각했지만 실은 생물학적으로 어른이라구. 일 외적으로, 굳이 따지자면 일과도 결국은 관련되지만, 또래다운, 약간 복고적인 취향인가 싶기도 한 일상을 보내고 있구나. 

천천히 사부작사부작 또 얼굴 잔뜩 보여주는 뷔라이브를 종종 해주면 좋겠다. 모니랑 달리 메이크업 안 지우고 와서 그런지 평소에 예쁜 거 잘 알고 있었지만 장면마다 아 예쁘다, 어떻게 이렇게, 예쁜 건 알았지만 또 이렇게 예쁠 일인가 하고 감탄하였다. 너무 감탄한 나머지 눈만 화면에 고정되고 자꾸 영혼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려 했으므로 힘들었다. 만약에 뷔가 엄청 빠르게 달변으로 떠들었다면 거의 알아듣지도 못했을 거 같다.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