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 식사의 행복 - 김석동 지음/한국방송출판 |
정치옹알이 팟캐스트에서,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이가 맛집 책을 냈는데, 홍보 포인트가 '김영란 법 좋은 법이고 김영란 법에 위반되지 않게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식당 많다'라고 했대서 궁금해진 책. 결국 당장 사서 읽고 말았다.
밥값만 싼 게 아니야 책값도 싸다. 정가가 5천 원.
책을 받아보니, 정말 간결한 식당 안내책이다. 미사여구 거의 없이, 평양냉면 함흥냉면 짜장면 짬뽕 설렁탕 해장국... 이런 간결한 메뉴 중심으로 맛집의 정보를 딱딱 넣었다. 사진도 지은이가 찍었는데 음식사진으로 혹하는 정도는 아니고 정말 구색 맞추기로 들어 있다. 완전히 정보 내용 중심으로 만듦새는 그닥 중요하지 않다는 게 표지만으로도 잘 느껴진다. 지은이가 밝히기를 원래 책으로까지 내려는 건 아니었고, 직장생활하면서 축적한, 전통 있고 맛있고 비싸지 않은 식당 정보를 나누기 위해 썼다가 입소문이 나서 책으로까지 내게 되었다고.
매일매일 오늘 점심은 뭐 먹을까, 야근이라도 하게되면 저녁은 또 뭐 먹어야 하나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게 아주 실용적이다. 찾아다니며 먹어야 할 만큼 거창해 보이지는 않지만, 간결한 정보만으로도 점심 한끼 아쉽지 않을 내공이 느껴지는 식당들이다. 매일 외식하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날의 특별한 맛집 고르기보다 매일의 점심 식당을 고르는 게 참 지루하면서도 어려우니까.
다만, 지역과 음식의 한계가 좀 아쉽다. 지은이의 입맛에 맞고 일터와 가까운 곳들(주로 강북)인데 두 가지 모두 나와는 잘 맞지 않아서. 이런 내공의 강남/서초권 중심의 책이 나오면 좋겠네. 그래도 이 책에 나온 식당 근처에 가게 되는 일이 있으면 한번씩 가보고 싶다.
책과는 별도로, 이 책의 지은이는 경영학을 전공하고 경제 공무원으로 오래 일한 사람인데(재정경제원, 금융감독위원회, 재정경제부 등을 거치고 2011~2013년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역임), 현재 법무법인의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법무법인의 고문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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