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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냉장고가 왔다

냉장고를 들였다.
집에서 요리 안 하는 삶을 포기하고 적당히 타협하기로 한 셈. 일단 시원한 맥주를 마시기 위해서도 냉장고가... 
동부전자 클래식 민트색. 150L로 크기가 작고 냉동실, 냉장실이 문이 따로 달려 있다. 냉장실이 위에, 서랍 냉동실이 아래에 있는데, 전에 부모님 집에서는 평범하게 오래된 양문형 냉장고를 써 왔기 때문에 이게 참 신기하다.

냉장고가 있으니 매일 아침 저녁으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캔맥주를 쟁이고 있다.

요리를 하기로 했으니, 처음은 아주 좋아하는 달걀프라이. 달걀은 달걀이므로 아주 좋은 걸 먹기로 한다. 우선 한살림 달걀을 주문하고, 마트에서 프라이팬과 포도씨유를 샀다. 지난주까지 원료 수급 문제 때문에 한살림 현미유가 생산 중단되어 있어서 그나마 시중제품에서 GMO에서 안전한게 포도씨유라고 하여. 그런데 어제 장보기 shop.hansalim.or.kr 에 들어가보니 현미유가 다시 나온다! 당장 클릭클릭. 현미유는 줄곧 수급이 불안정하여 주문 수량도 1개로 제한되어 있다. 그러니까 현미유는 눈에 보이면 나도 모르게 바로 주문하는... 근데 실은 내 입맛에 요리에 딱히 맛이 좋은 기름이 아니라는 게 아쉬움. 암튼 어제 한살림 공급이 와서 달걀을 풀어 호기롭게 프라이를 시작했다.

요리를 안 하기로 하여 집에 조리기구로는 인덕션뿐인데, 이게 불이 너무 약해서인지 프라이가 잘 안 된다. 익지를 않아! 기름 온도를 더 올린 다음 달걀을 넣어야 하나? 요리를 한참 쉬었지만 달걀프라이에 실패할 정도라니 큰일인데?! 그리고 아뿔싸! 소금이 없다. 별 수 없군. 간장과 초고추장 가운데 고민하다가 초고추장으로 간을 했다. 초고추장에 유자청의 얇게 썬 껍질을 섞으니 향이 좋다.

달걀프라이를 먹기 시작하면 왠지 곧 흰쌀밥이 먹고 싶어질 것 같다. 간장달걀밥을 좋아하기 때문에...

오늘의 교훈: ①인덕션 사용법을 다시 익힐 것. ②맛있는 달걀프라이를 위해서 소금, 캐첩이 필요함. 


+

방금 식탁 의자가 왔다. 만세, 이제 식탁에서 밥을 먹을 수 있다! 나무의자인데 하나는 그냥 내추럴, 하나는 앉는 부분과 등받이가 민트. 민트가 너무 많아지고 있다. 이제 민트에 대한 집착을 좀 버리고... 민트라고 부르니까 민트인데, 옛날 아파트 인테리어-조리대, 타일, 신발장, 천장 몰딩 등등-에 너무 많아서 질색들 하던 '옥색'이 민트가 아닌가 하는 현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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