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필동의 디자인 사무실 가까이에 베트남 쌀국수집 포사이공이 생겨서 무척 기뻤다. 마감 때마다 가보면 그 동네가 대한극장 근방이라 사람들이 많은데 그리 썩 맛있는 식당들이 없다. 쌀국수는 국물 맛에 따라서 미묘하게 호오가 나뉘는데, 고기 쌀국수는 안 먹어봐서 잘 모르겠고 해산물 쌀국수도 식당들마다 맛의 차이가 크다. 그래서 나는 쌀국수를 꽤 좋아하지만 쌀국수집에 갈 때마다 조금 긴장한다. 근데 포사이공에는 흔치 않게 버섯 쌀국수가 있는데, 이게 완전 내 취향! 이란 게 가게 오픈 초기의 기쁨. 해산물보다 버섯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원래는 버섯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는데.
근데 지난 마감 때 갔을 땐, 주방장이 바뀌었는지 뭔가 미묘하게... 맛이 달라졌다. 비주얼은 똑같아 뵈는데 왜죠? 그래도 나는 아직 버섯 쌀국수를 먹으러 갈 만한데, 다른 동료들이 고기 쌀국수는 맛이 너무 현격하게 전과 달라져서 좀 그렇다고. 그래도 버섯 쌀국수는 맛있는 음식이지... 주방장의 일시적인 슬럼프였으면, 다음 마감 땐 다시 맛있어졌으면 하는 바람.
사이공 쌀국수, 포사이공
하노이 쌀국수, 포사이공
버섯 쌀국수, 포사이공
팟타이, 포사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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