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에디터C가 정독도서관 책을 반납하러 간다기에 따라가서 먹쉬돈나 떡볶이를 먹었다. 오래전부터 이름을 들어왔는데 처음 가봤다. 떡볶이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이야기도 듣지만, 늘 사람이 많아서 줄을 오래 서야 한다는 말에 지레 겁먹고 포기해왔던 것이다. 줄 서는 거 싫어요 뿌잉뿌잉.
그러나 이날은 태풍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라,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자리에 앉았다. 궂은 날씨에도 장점이 있군요. 치즈떡볶이 2인분에 야끼만두와 라면. 볶음밥은 일단 먹어보고 주문하는 걸로.
치즈떡볶이 2인분, 야끼만두와 라면, 먹쉬돈나
손잡이가 없는 그릇에 나온다는 게 특징인가보다. 앗... 그러고보니 서버가 이걸 어떻게 들고와서 내려놓았는지 기억이 없다. 구성은 매우 평범해보인다. 그리고, 맛도... 즉석떡볶이의 맛입니다? 읭? 뭔가 난 굉장한 걸 기대했는데. 사무실 동네의 진아네 떡볶이에 비하면 덜 짜서 에디터C는 좋아했다. 치즈떡볶이를 골랐기 때문에 매운맛도 덜한 편. 이 집의 매력은 밀가루떡. 말랑말랑 쫄깃쫄깃해서 완전 반하였다. 실은 떡볶이의 떡보다는 어묵, 튀김, 달걀, 파 등등을 더 좋아하는 편인데, 이 떡은 완전 취향이라 계속 떡을 위주로 먹었다.
떡볶이를 다 먹고나니 배가 불러서 볶음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 아, 완전하게 먹쉬돈나를 체험하지 못한 셈이다. 다음 번에 가게되면 꼭 볶음밥을 먹을 여유를 남겨둘 테다. 라고 다짐해본다.
차림표, 먹쉬돈나
비가 좀 그치기를 기다려 커피펙토리에 가서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에디터C가 혼인하기 전에 이 동네에 살았기 때문에 구석구석 매우 빠삭하다. 커피펙토리는 직접 원두를 볶는 집으로, 지금은 키엘 매장이 된 건물에 있다가 얼마전에 지금 건물로 옮겼다고 한다. 아메리카노는 꽤 맛있었다. 인테리어가 쿨해서 맘에 들었는데, 사진은 안 찍었다. 빗속을 헤치고 간 거라 좀 기운이 딸렸다고나 할까... 1층에 작은 테이블이 많고 전기콘센트가 많이 있어 노트북 들고 오기에 좋겠다. 2층도 있다. 테이크아웃 할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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