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리기 전에 기록이나 해둬야겠다. 영화를 자주 보지 않는데, 특히나 영화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지 잘 모르겠다.
메이데이에 에디터J, 디자이너N과 한강에서 놀다가, 이렇게 헤어지면 아쉽지 하며 급예매하여 보러갔었다.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아이언맨 1, 2를 안 본 데다, 히어로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왠지 재밌을 거 같았고 실제로도 재밌었다. 다크나이트도 이런 식이었는데 말이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셜록 홈즈에서 처음 보았는데, 외모가 그다지 액션스타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 실제로는 블록버스터 액션스타니까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기네스 펠트로가 이 시리즈에 나오는 줄 몰랐다. 기네스 펠트로 완전 좋아하는데! 맥주 이름이어서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아이언맨이 뭔지도 모른 채 영화를 봤는데, 되게 어처구니없고 신기했다. 일단 천재 엔지니어에 부자인데 날아다니면서 몸으로 싸우는 것까지 잘하다니, 뭐 이건... 액션 히어로계에도 전인적인 캐릭터가 대세인건가요? 배트맨은 수트랑 무기 등등을 만드는 사람이 따로 있는데, 왜 아이언맨은 혼자 다 하나? 어, 그게 더 멋있으니까? 암튼 단순한 이야기 구조에 화려한 영상, 귀여운 커플 등 재미있다. 히어로물도 따지기 시작하면 매우 심오하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아지지만, 주인공이 별로 취향이 아니어서 깊이 빠져들지 않아도 되어서 오히려 가벼운 마음으로 즐거웠다. 음 여기까지가 딱 좋군.
석가탄신일 연휴에 상수동 주민들과 롯데시네마 합정에서 봤다. 공짜표가 생겼다기에 따라간건데, 4장인 줄 알았던 예매권이 2장뿐이어서 2장을 돈 주고 더 샀다는 이야기. 롯데시네마 합정은 메세나폴리스 안에 있는데, 비가 오는데 야외무대에서 어느 가수가 공연을 하고 있었다. 멀리서 보고 우리 모두 누굴까 궁금해 했는데 나중에 보니 박효신이었다. 와 정말 오랜만이구나. 그동안 군대에 갔다왔다고.
아, 딴 얘기했네. 영화는... 감동과 유머를 적절히 버무려 꽤 볼만하게 만들었다는 평 정도가 무난하겠지만, 솔직히 스토리는 그냥 끔찍했다. 저런 게 가족애라면, 난 그냥 사고무친 혼자 살겠다. 폭력과 몰상식과 비인간성이 난무하는데 그걸 '사랑'이라고 포장한다. 그래, '가족'이란 제목이 붙은 영화따위 보는 게 아니었어. 주연배우 박해일, 윤제문, 공효진, 윤여정, 진지희가 모두 고르게 너무나 천연덕스럽게 좋게 좋게 연기하니까 그나마 영화를 볼 땐 그런가부다 싶다. 어떻게 보면 배우의 승리지만, 어떻게 보면 그냥 상투적인 연기인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이런 캐릭터를 그렇게 좋은 사람인 양 연기할 수 있는 건가. 그건 달리 보면 인간성에 대한 통찰력이 부족한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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