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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죽 선유도역점의 해장김치죽


해장김치죽, 본죽


며칠 전 본죽 목동이대병원점에서 죽을 먹고는 양이 바뀌었나 내 위가 커졌나 의문을 품었는데, 본죽 선유도역점에서 해장김치죽(7,000원)을 시키고 궁금증이 풀렸다. 확실히 같은 본죽이지만, 목동이대병원점은 선유도역점보다 양이 적다. 그릇의 담긴 죽의 높이도 달랐고, 죽의 밀도도 달랐다. 위가 커졌다고 생각했지만, 한 국자 떠서 나눔그릇에 옮겨보니 훨씬 묵직했다. 목동이대병원점의 죽이 좀 더 묽은 편이니 소화에는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해장김치죽은 얼마 전에 새로 생긴 것으로, 김치와 콩나물이 들어 있다. 몇 개 안되는 얼큰한 죽 가운데 하나로, 매운맛을 좋아하니까 반갑다. 그래도 낙지김치죽이 더 맛있는 편이다. 


재료의 원산지가 쓰인 차림표, 본죽

재료의 원산지가 궁금해서 차림표를 살펴보니, 제일 앞에 정보가 나와 있다. 김치의 배추는 국내산이다. 공식적으로 그렇고, 관리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는 일이겠지만. 그러나 확인하고 먹으니 왠지 김치가 더 맛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인간이란 이렇게 간사하다.

선유도역점은 일하는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다. 그래서 갈 때마다 매우 고맙다. 나는 서비스업종의 사람들이 손님에게 꼭 일방적으로 친절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직원과 손님의 관계를 떠나서, 그냥 보통 사람으로서 서로 적당한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정도이다. 그런데 그것만 해도 굉장히 친절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손님에게 불쾌하게 대하는 직원에게는 뭔가 문제가 있을 것이다.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거나 과로하거나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일을 그만두는 게 좋겠지만, 먹고 살아야 하니까 또 어려운 법이겠지. 그러나 친절할 필요는 없지만, 무례하고 못되게 군다면 당연히 어느 쪽이든 화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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