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 레스토랑 플랜비
카프레제, 플랜비
봉골레, 플랜비
오랜만에 홍대앞에서 원이를 만났다. 그동안 나는 원이가 대구에 있는 줄 알았고 원이는 내가 제주에 있는 줄 알았는데, 정작 오월부터 둘 다 서울에 있었다. 원이가 파스타가 먹고 싶다는데 딱 떠오르는 파스타집이 없어... 원이가 늘 이 동네 있으면서 모르냐며, 너 가본 적 있는 데로 가자고 해서 상수역 앞에 있는 플랜비에 갔다. 파스타는 자주 먹는 음식이면서도 막상 딱딱 떠오르지가 않네. 집에 와서야, 지난번에 갔던 라튜피나나 알리오에올리오도 파스타가 맛있었지 하고 생각했다.
샐러드는 카프레제, 파스타는 나는 봉골레, 원이는 풍기크림스파게티. 카프레제의 토마토와 치즈 조합은 언제나 맛있는데 플랜비에서는 둘 다 큼직큼직하게 썰고 양이 꽤 풍성해서 좋다. 봉골레는 매우 간결한 파스타지만, 그런 만큼 해감이 얼마나 깔끔한가와 소금간이 얼마나 적절한가 하는 기본기가 맛을 좌우한다. 플랜비는 가끔 봉골레의 간이 약하기도 하던데 이번에는 딱 좋았다. 플랜비에서 풍기크림스파게티는 처음 먹어보았는데, 이것도 매우 맛있다. 크림파스타는 맛있지만 금세 느끼해져서 내가 고르지는 않고 다른 사람 걸 한 입씩 먹어보곤 하는데, 풍기의 버섯과 꼬닥꼬닥한 소스의 농도가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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