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떡 떡볶이집 가야미하우스
튀김 주방. 떡볶이와 오뎅은 길을 향한 바깥쪽 조리대에서, 가야미하우스
가래떡 떡볶이, 가야미하우스
오징어 튀김과 김말이 튀김, 가야미하우스
합정역에서 상수역 사무실로 걸어오는 길에 새로운 떡볶이집이 눈에 들어왔다. 간판에 '가래떡 떡볶이 N 손튀김 / 가야미하우스 / 분식카페'라고 써 있다. 원래 가래떡 떡볶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동네에서는 새롭구나 하면서 들어가 보았다. 분식카페라고 써놓은 대로, 인테리어가 독특하다. 떡볶이와 튀김을 주문했다. 떡볶이는 1인분에 3,000원, 튀김은 개당 600원. 떡볶이 소스에 뭐가 들어가는지 잘 모르겠지만, 미묘하게 느끼하다. 고기육수이거나 비린 맛을 잘 빼지 못한 멸치육수, 아니면 튀김의 느끼함이 남은 오뎅국물...? 역시 난 좀 단순한 소스에 밀가루 떡이 좋군. 튀김은 내용물은 평범하지만 튀김옷에 허브가루가 살짝, 바삭바삭하게 튀겨져 맛있다. 음료수와 맥주도 판다.
합정역에서 상수역까지 대로 뒷길은 원래는 차가 거의 다니지 않던 좁은 도로변을 따라 최근 식당과 카페 등이 많이 들어섰다. 카페들은 대개 테라스가 있어 길을 향해 활짝 열려 있다. 이제 곧 너무 더워질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사이사이 우유대리점이나 복사집, 카센터 등 원래 그 자리에 있던 가게들이 보인다. 기묘하게 마구 섞여 있어서 독특한 재미를 주기도 하고 뭔가 뒤죽박죽의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 모습이 더 자연스러워지려면 원래의 가게들이 있었던 만큼 새로운 가게들이 함께 오래 시간을 쌓은 뒤에야. 그러나 그러기도 전에 새로운 가게들이 더 빨리 과거를 밀어내며 자리를 차지해버릴지도 모르고, 새로운 가게들이 역사를 쌓기도 전에 다른 가게로 바뀌어버릴지도 모른다. 나는 좀 다른 것들이 뒤섞여 있는 것이 좋지만 어쩌면 그냥 한번씩 지나가는 구경꾼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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