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손놀림, 희망식당 하루
나시고랭, 희망식당 하루
매주 일요일 상도역 근처 상도실내포장마차에서 열리는 희망식당 하루가 매주 월요일, 상수역 근처 춘삼월에서 2호점을 열기 시작했다. 지난 주에 개시하여 이번 주는 오요리의 셰프들이 주방을 도왔다. 희망식당 하루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운영하고 수익금을 투쟁기금으로 기부하는 일일식당이다. 상도역 희망식당에 가봐야지 하면서도 여적 못가봤는데, 더 가까운데 2호점이 생기니 기쁘기 그지없다. Y씨가 펫북에 가보고 싶다며 동을 떴으나, 호응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여 조급하게 "내가 쏘겠다!"고 선언하는 바람에(내가 펫북에 들어가봤을 때에는 이미 쏘겠다 선언 이후) 열화와 같은 성원이... 그리하여 전 직장동료 5인이 저녁 먹으러 모였다.
C실장님이 점심 때 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만 돌아서야 했다는 전언을 들으며 식당에 가보니 역시 사람들이 많다. 좀 배가 고프기도 했지만 기쁘다능...! 번호표를 받고 아래 인도에 놓여 있는 다른 카페의 대기석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스트리트H의 정지연 편집장님(먹고 나오는 길)과 부천문화재단의 안태호 연구원님(우리보다 늦게 도착)을 만났다. 안연구원님께옵서는 과로로 잘 못지내고 있다고 하소연했으나, 일이 있는 게 어디냐 부당해고자 지원 식당에 와서 무슨 배부른 소리냐고 잠시 타박해 드렸다. 물론 절반은 농담입니다... 어떤 일이든 과로는 나빠요.
다행히 오래 기다리지 않아 자리가 났고 메뉴는 돼지고기 요리와 비빔쌀국수 두 가지만 남았다고. 4인이 돼지고기 요리, 나는 비빔쌀국수를 선택했다. 그런데 주문이 잘못 들어가서 돼지고기 요리 다섯 접시가 나왔다. 돼지고기 안 먹어요 T.T 그래서 다시 기다리는데, 쌀국수 삶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니 나시고랭으로 메뉴를 바꾸지 않겠냐고. 저는 땡큐입니다... 쌀국수보다는 나시고랭을 더 좋아하니께요. 그런데... 나시고랭을 아는 메뉴라고 방심한 결과, 잘게 간 고기가 들어 있는 나시고랭이 나오고 말았다. 내 옆에 앉은 W가 고기가 보이는 부분을 대신 먹어주었다. 오요리 나시고랭의 맛. 맛있어... 그치만 고기는... 돼지고기 요리의 양이 좀 적은 편이라 배고파했는데,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며 서비스로 닭가슴살 채소무침을 주셨어! 고맙습니다... 너무 기뻐서 사진 찍는 걸 잊었다. 1인분 값이 5,000원이라는 걸 계산할 때에 알고 두 개씩 시킬 걸 하고 다 같이 좀 후회했다. 어쩐지 약이 좀 적더라. 게다가 5,000원으로 남을 리가 없잖아! 오늘 다시 검색해보니, 기부금을 겸하여 5,000원 이상 내도 되는 거였구나... 뭔가 새로운 시스템을 만날 때에는 매뉴얼을 숙지합시다 :)
수줍어서(?) 사람들과 이야기도 잘 못나누고 밥만 급하게 먹고 나오게 되어 좀 아쉽다. 담에는 좀 한가할 만한 시간에 느긋하게 가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월요일에는 상수역 희망식당 하루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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