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lace

목동 웍앤박스의 미고랭


주방, 웍앤박스 목동점

매장 내부, 웍앤박스 목동점

테라스 자리, 웍앤박스 목동점

미고랭, 웍앤박스

지난번에 구로점에서 좀 실패한 웍앤박스에 다시 한번 도전해 보았다. 이번에는 양천도서관 가는 길에 목동점. 목동2단지 버스정류장이나 목동5단지 B상가 버스정류장에서 가까운 편이다. 양천도서관에서 파리공원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 있다.

이번에는 평범하게 미고랭(6,500원)을 골라보았는데, 베이컨이 들어간다고 하여 그건 빼달라고 했다. 메뉴에는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담백한 볶음 라이스누들'이라고 써 있는데, 라이스누들이라고? 달착지근하면서 매운, 고추장 비슷한 맛이 난다. 사진은 붉은 기가 좀 돌지만 원래는 붉은 색이 거의 없어서, 어떻게 이렇게 하얀데 고추장 맛이 나지? 하고 좀 의아했다. 후추 같은 향신료의 맛도 강한데 미각이 예민하지 않은 나로서는 그게 뭔지 알 도리가 없다. 지난 번에 오요리에서 먹은 미고랭과도 다른데 이쪽도 기대했던 인도네시아의 미고랭과는 백만년쯤 먼 맛이다. 

가게는 아기자기하게 구성되어 있고, 구로점과 달리 이곳에는 일회용 종이컵이 아닌 플라스틱 물컵이 있다. 단무지와 피클이 작은 접시에 딸려 나온다. 목동 1~6단지에는 배달도 된다는 것이 특징(10,000원 이상). 그렇지만, 주변 환경을 생각해보면 좀 미묘하다. 주거지인 아파트단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너무 복잡하게 자극적인 맛이고, 어른에게는 너무 인스턴트한 맛. 20대 초반에게 어울리는 맛(...?)인 듯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이 부근에 많이 다니는지 잘 모르겠다. 쌀국수라지만 별로 건강한 느낌은 안 들고 그다지 맛이 뛰어나다고 할 수 없다. 프랜차이즈의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너무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는 비숙련의 맛이라고 할까? 다양한 밥과 면이라는 메뉴 구성이 좋아서 왠지 좀 더 도전해보고 싶긴 한데 지금까지는 실패.  

음료와 맥주도 파니 차라리 테라스에서 가볍게 맥주 한 잔 하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감자튀김, 새우튀김, 스파이시윙 같은 사이드 디시도 있으니까. 아메리카노가 무려 1,000원,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1,500원, 하이네켄이 4,000원, 호가든이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