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네에서 떡볶이를 먹고 나와서 커피냐 맥주냐 하다가 카페에 가서 맥주와 커피를 모두 마시자고 했는데, 마침 눈에 들어온 스테파노스 키친&펍. 건물 벽에 옆으로 붙어 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오는데다 간판도 조그맣고 뭔가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풍겨서 호기심이 들었고, 입구에 서 있는 맥주의 사진에 혹하여 한번 들어가봤다. 벨기에 맥주를 파는 집인데 왜 이름은
스테파노스야? 이탈리아식 이름 아닌가? 역시나 이탈리아 레스토랑이었다. 그런데 맥주는 벨기에 맥주 5종을 팔고 있다.
테라스 자리에 앉았는데 주변에 온통 커플들입니다? 게다가 만난 지 얼마 안되었거나 오늘 막 소개팅했습니다 같은 분위기의 커플들. 파스타가 맛있어 보였다. 안주로 파스타를 하나 시킬까 했으나 다들 배가 너무 부르다며 기각. 나는 잔이 독특하다는 파우웰 콱(15,000원)을, J와 M은 스파클링 와인 버니니(8,000원)를 주문했다. 파우웰 콱은 정말 특이하게 생긴, 나무 받침대에 꽂혀 있는 실험기구 같은 잔에 따라 마시는데 나무 받침대를 손잡이 삼아 통째로 들고 마셔야 한다. 맥주가 아니라 실험실에서 몰래 만든 수상쩍은 음료를 마시는 기분이었달까. 부드럽고 과일향이 살짝 도는 연한 맛.
다음에는 파스타가 어떤지 먹으러 한번 가보고 싶다. 술은 그냥 기분 정도 내는 편이라면 나쁘지 않겠지만 맥주를 콸콸 마시기엔 좀 비싸다. 벨기에 맥주는 모두 12,000~15,000원.
어두운 테라스에서 찍었더니 사진이 모두 메롱이지만...
벨기에 맥주 파우웰 콱, 스테파노스
파우웰 콱은 요런 잔에 마신다, 스테파노스
M이 사진 찍으라며 버니니를 밀어 놓아 주었다, 스테파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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