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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홍대앞 미미네의 국물떡볶이와 새우튀김


국물 떡볶이, 미미네

새우튀김, 미미네

메뉴와 소개, 미미네

식탁을 오가는 손, 미미네


삼성공항터미널에 항공권을 교환하러 갔다. 주말에 발권업무를 하는 대한항공 지점은 삼성공항터미널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다. 멀고 또 멀다. J는 "홍콩에서 아르헨티나에 갔다오는 격이지."라고 했다. 주말 낮, 버스를 타고 서울을 가로지르는 경험은 꽤 오랜만이다. 게다가 처음 타보는 노선. 서울이라는 도시가 낯설게 느껴졌다. 모르는 도시에 내린 여행자 같다. 괴상하고 제멋대로지만, 모르는 사람처럼 한 발 떨어져서 바라보면, 신기하고 뭐 그렇다.

일이 끝나면 청계천에 가서 퀴어퍼레이드를 보려고 했는데, 이미 여섯 시였다. J에게 전화를 했더니 M과 함께 있어서 저녁 자리에 끼기로 했다. M이 달몽의 함박스테이크를 먹고 싶다고 했는데 갔더니 문을 닫았어. J가 갈 때마다 문이 닫혀 있다고 한다. 함박스테이크를 찾아서 윤씨밀방에 갔는데 줄이 너무 길다. 함박식당에 갔더니 여기도 기다리는 줄이. 문제는 함박식당에는 함박스테이크 4종류 외에는 다른 게 없다는 거. 고민하는 사이 J가 바로 옆 건물의 미미네를 발견했다. 이건, 너무 차이가 심하잖아? 이건 아르헨티나 음식을 먹으러 갔다가 러시아 음식을 먹는 격이지. M은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함박스테이크만은 아니야 라고 했지만 그래도 미안하다.

미미네는 이제 엄청나게 유명해졌나보다. 하긴 지난해 서교동 매장도 늘 손님이 줄 서 있었고 디큐브시티에서도 포장 주문만 30분씩 기다려야 했지. 메뉴는 국물 떡볶이와 새우튀김 두 종류뿐인데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 커다란 테이블을 여러 사람이 나누어 앉는다. 소리가 울려서 대화는 거의 불가능한 공간이다. 그런데 데이트하는 연인들도 많고 심지어 커플티를 입은 커플까지 보았다. 왜 홍대까지 와서 데이트하면서 저녁으로 떡볶이를 먹으러 오지? 맥주 등이 있어서 떡볶이와 새우튀김에 가볍게 한 잔 하기에도 좋겠지만 너무 시끄럽다. 국물 떡볶기는 별로 맵지 않고 밀가루떡이 쫄깃쫄깃하여 맛있다. 새우튀김은... 너무 맛있어 보여서 한 개 먹었는데 예상대로 바삭바삭하고 맛있었다. 김말이튀김이 없는 게 아쉽다. 완전 맛있었는데. 김말이튀김을 부활시켜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