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총선이 사흘 남았다. 굉장히 먼 일 같았는데 어느덧.
한국에서 녹색당을 만든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에는 긴가민가 했다. 그러고나서 친애하는 차우진 작가님이 녹색당 창준위 소식을 알려주었을 때쯤에는 발기인이 1,000명 내외였던 듯하다. 사실 나는 정치계 정치, 정당정치에 대해서 거의 관심이 없던 터였는데, 정당을 만들려면 5개 시도에서 각 1,000명씩 총 5,000명의 발기인이 필요하다는 말에 그럼 5,001명이 될 때까지 당원이 되어야겠다고 맘 먹었다. 한 백만 년쯤 전에 모정당의 창당 당원일 때에는 어떻게 했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그 사이 세상이 변해서 온라인으로 가입 신청하고 당비 자동이체까지 신청할 수 있다.
혹시나 하고 걱정했지만 녹색당은 무사히 창당했고, 이번 총선에 지역구 후보도 냈다. 주력은 정당투표를 통한 비례대표 당선이겠지만. 창당 작업이 한창일 때에는 주소지가 아닌 제주에 있었고, 선거가 가까워오니 마감에 시달리는 바람에, 결국 당원모임 같은 데에는 한번도 나가지 못했다. 이제와서는 한번쯤 나가볼걸 하고 조금 후회도 되네. 역시 부지런했으면 좀 더 새롭고 강렬한 경험을 해볼 좋은 기회였는데 말이지.
녹색당은, 현실정치에 때묻지 않은-이것은 장점과 단점 모두를 가진 양날의 검일 테다- 신생정당이라는 점에서 꽤 소박하지만 열심이다. 당에 별로 보탬이 안되는 당원이라 좀 미안하다. 돈이라도 많으면 특별당비라도 턱턱 내놓겠지만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렇다, 역시 선거에는 돈이 많이 든다...
이제 고작 사흘 남았는데, 끝까지 열심히 달려야지. 이번 선거에 몇 안되는(쿨럭), 아니 두 개밖에(쿨럭), 우리 11번 빼면 16번 말고는(쿨럭)... 진보정당이 아니던가. 인권과 동물생명권과 탈핵을 순진하게 주장하는 거의 유일한 정당이다.
한눈에 보는 녹색당 정책 www.kgreens.org/20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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