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에서 그 식재료를 마스코트로 내세우는 건 좀 잔인하지. 원래 그런 거 싫어했는데 나도 모르게 귀여워서 찍고 말았다.
부서 회식으로 랍스터 뷔페 바이킹스워프 코엑스점에 갔다.
랍스터를 아주 많이 먹었다. 앞으로 3년간은 랍스터를 먹지 않아야 할 만큼.
이곳의 랍스터찜은 그냥 그런 맛이었다. 게나 새우보다 좀 더 딴딴한 식감인데 취향은 좀 더 보들보들한 쪽.
지금껏 랍스터라고는 구이로만 먹어봐서 찜이 원래 이런가 여기가 이런가 알 수 없었다.
바이킹스워프는 랍스터 중심의 해산물 뷔페로, 웬만하면 예약하고 가는 게 좋고, 1인당 2시간에 100달러. 원으로도 지불할 수 있지만(물론 우리는 원으로 지불했다), 100달러 기준이란 게 웃기지! 전날 환율 기준으로 환산한다는데, 회식이다보니 환율에 주의하지 않았습니다. 5인 이상이면 예약금 10만 원을 내야 한다. 왜 예약금은 원일까? 전화 예약도 가능하지만 웬만해서는 전화 통화가 안 되므로 방문 예약을 권한다는 어느 블로그의 보았다. 예약 맡은 동료가 운좋게 전화 예약에 성공했는데 그 다음 인원을 한 명 더 추가하려고 전화하여 좀처럼 연결이 되지 않아 그는 폭발해 버리고 말았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예약금을 입금하고 현장에서 바꾸든가 말든가 하는 심정이 되었으나 당일에 동료 한 명이 불참하게 되어 인원 변경은 필요 없게 되었다.
분위기나 음식은 다른 해산물 뷔페와 비슷하다. 토다이 같은 데 보다는 음식의 가짓수는 적다. 랍스터찜으로 승부하는 느낌. 랍스터찜에 소스는 3가지인데 녹인 버터와 칠리였나 붉은 소스 2종류인데 보통의 맛. 수조를 두고 회를 주는데, 회는 좋아하지 않아서 주의 깊게 살펴 보지 않았다. 달걀 초밥이 보이지 않았다. 유부초밥은 별로였다.
즉석요리 코너에서는 랍스터, 새우, 전복 등을 구워준다. 랍스터찜보다 여기 랍스터 버터구이가 더 맛있었다. 전복죽과 해물된장찌개, 크램차우더 등도 있었는데, 동료가 해물된장찌개가 맛있다고 강추하였으나 그때쯤에는 이미 배가 차버려서 먹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 국물요리가 별로 없다. 못본걸까.
디저트로 과일과 과일주스, 케이크와 커피, 젤라또 등이 있었는데, 전체 음식 모두 통틀어 망고가 제일 맛있다. 망고 주세요 하면 바로 썰어줍니다. 열대과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망고도 별로 안 먹어왔는데, 이럴수가 망고는 엄청나게 맛있는 과일이었어. 망고를 네 개쯤 먹은 거 같은데 더 많이 먹을걸 하고 지금도 입맛을 다시는 중. 그리고 그 옆에 오렌지주스도 맛있다. 주서기에 오렌지가 돌아가면서 즙을 내리는 게 보이는데 그래서 마치 오렌지만 착즙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상하게 맛이 달던걸. 혹시 오렌지는 단 과일일까?
1시간 45분가량 먹고 나오는데 적어도 최근 5년간 가장 배가 빵빵해진 날이었다. 그치만 뭔가 아쉬운, 100달러만큼 만족하지 못한 것 같아의 기분. 버스 타고 집에 돌아오면서, 이렇게까지 과식할 필요는 없었는데 하고 후회하였다. 이제 양보다 질로 승부하는 쪽이 좋겠다. 그러나 경험해보지 않으면 질도 양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함정.
나름 회식이었지만, 끊임없이 왔다갔다하면서 먹는 데만 몰두하여 대화를 거의 하지 않았다. 그래도 뭐, 나름 다같이 새로운 경험으로 즐거웠으니 괜찮은 편이었던 거 같다.(라고 말을 흐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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