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 외근 나간 김에 오랜만에 겐로쿠우동에 갔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맛이 떨어졌다, 우동면이 불었다, 불친절하다 등 불안한 평이 많아서 조금 걱정하며 갔는데, 지난 번에 갔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대학로점은 맥도날드 건너편 좁은 골목 안에, 대학로의 소문난 맛집인 돌쇠아저씨네(화덕피자와 즉석떡볶이라는 놀라운 조합)와 마주 보고 있다. 돌쇠아저씨네는 볼 때마다 늘 줄이 길다.
점심시간 서비스 유부초밥, 겐로쿠우동
유부가 올라간 키즈네우동, 겐로쿠우동
자리에 앉으면 샐러드와 무피클을 먼저 내온다. 평일 점심에는 우동에 덤으로 작은 고모꾸메시(연근, 우엉, 당근, 표고버섯, 닭고기 건강밥)나 이나리(유부초밥) 1개를 고를 수 있다. 유부초밥을 고르니 바로 가져다 준다. 식전요리구나 냠냠. 역시 대학로의 밥이 홍대보다 낫다. 그래서 늘 고모꾸메시에서 닭고기를 빼고 주문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하고 바라게 된다. 그치만 어쩔 수 없지. 테이블에 놓인 통에서 단무지를 약간 덜고 샐러드를 먼저 먹으며 소스의 유자향이 좀더 강했으면 했다. 그런데 단무지를 씹어보니 이쪽이야말로 유자향에 듬뿍. 그러나 일본식의 물기가 덜한 단무지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 편. 무피클이 아삭하니 좋다.
샐러드와 이나리를 먹고나니 우동이 나온다. 유부가 달콤짭짤하게 딱 적당하고 내가 좋아하는 구운 대파가 듬뿍 들어가 있어서 언제나처럼 즐거워하며 먹었다. 겐로쿠우동은 보통, 곱배기, 세곱배기가 같은 값이어서 보통을 시켜서 먹다가 맛있으니 곱배기를 먹을걸 그랬나 하고 후회하지만 다 먹고나면 배가 부르기 때문에 보통 시키길 잘했지 하고 다행스러워 한다. 후추가 잔뜩 들어간 센 맛에 호오가 갈리지만 나는 꽤 좋아하는 국물까지 훌훌 다 마시면 배가 너무 부르겠지. 남은 국물을 싸가고싶다고 생각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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