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냄비우동, 삼대냉면
퇴근길에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북창동 정류소에 내렸는데, 안내전광판에 버스는 21분 넘게 기다려야 온다고 하는 데다(퇴근시간에 버스 배차 간격이 20분이 넘다니 괴로운 일이다) 배가 너무 고파서 정류장 가까이에 있는 삼대냉면이란 곳에 들어갔다. 냉면집에서는 냉면을 먹어야 정석이겠지만 날씨도 춥고... 돌냄비우동을 골랐다. 돌냄비라 기세 좋게 보글보글 끓고 있어서 내용물이 거의 보이지 않는구먼. 어묵과 새우튀김, 달걀, 쑥갓이 들어 있다. 뜨끈하니 맛있었다. 배가 고파서 그런걸까... 겉절이 김치와 단무지가 같이 나오는데, 김치도 아삭아삭 맛있다.
요즘 이상한모자님 블로그 http://weirdhat.net 의 [식당 재판]을 재미있게 읽고 있어서, 음식을 먹으면서 값과 재료의 상관관계를 한번 생각하게 된다. 그치만 미각이 예민하지 않으므로 그냥 이 정도면 맛있지...라는 생각 외에는 별다르게 떠오르는 게 없다. 도심에서 6,000원짜리 이만한 돌냄비우동이라면 그럭저럭인가.
이모님의 식당 재판은 식당 탐방 포스트라기보다는 '여유가 별로 없는, 회사 근처에서 맛 없고 질 낮은 저렴한 음식으로 한 끼를 때워야만 하는 샐러리맨의 비애'를 느끼게 해주는 쓸쓸한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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