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와 mom은 오늘 저녁에 대통령 선거에 대해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mom: 너는 <안철수의 생각>을 읽었는가?
K: 아니오.
mom: 안철수를 찍으려면 <안철수의 생각>을 읽어야 하지 않겠는가?
K: 아니, 내가 언제 안철수를 찍는다고 했는가?
mom: 셋(=문재인, 박근혜, 안철수, 가나다순) 중에 안이 제일 낫다고 하지 않았는가?
K: 안이 제일 나은 사람이란 것과 찍는다는 건 다른 문제요.
mom: 그럼 셋 이외에 또 후보가 나온단 말인가?
K: 많이 나오겠지. 적어도 열 명쯤은 되지 않겠는가?(mom은 심상정, 이정희, 가나다순, 가 출마선언을 한 소식을 아직 못 들었군.)
mom: 너는 녹색당에서 대통령 후보가 나오면 그를 찍으려 하는 것이 아닌가?
K: 설마, 녹색당에서 대통령 후보가 나올리가 없지 않...(아닌가?)
mom: 그런 작은 정당의 후보가 당선될 리가 없으니 셋 중에 훌륭한 사람을 고르는 게 좋으리라 생각한다.
K: 훌륭한 사람이 있다면야 어찌 그를 찍지 않겠는가. 없으니까 문제지.
mom: ...
K: 지금까지의 통계로 보면, 내가 찍는 사람은 당선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유효투표의 바깥에 있는 것 같다.
mom: 지금까지 네가 찍은 사람이 한번도 대통령이 된 적이 없기 때문에?
K: 그렇다. 이번에도 내가 선택한 사람은 안 될 것이다. 오죽하면 내가 선택하겠는가?
mom: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안 되었단 말인가? 국회의원도?
K: 그렇다. 내가 투표한 모든 선거에서 단 한 번도!
mom: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대로 당선이 되어야지 그렇게 소수파가 지지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K: (현실적으로 그렇게 될 리가 없지.)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니 나는 투표하나마나인 것 같다.
mom은 K에게 <안철수의 생각>을 읽고 안철수에게 투표하라고 한 건가?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이동 봉도청소년수련원의 가을 (1) | 2012.11.14 |
---|---|
컷과 커트의 차이 (0) | 2012.09.03 |
회사생활에 도움이 되는 물품 리스트 (0) | 2012.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