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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1일 우리는 모두 다시 직장인이 되었다

토요일은 9월 1일. Y와 W를 만나서 놀았다. 날짜를 기념하려는 건 아니었고, 나의 마감과 Y의 탈고와 W의 취직을 축하하는 자리.

합정역 근처 카페마로에서 아메리카노를 각각 한 잔. 마로의 아메리카노는 홍대 인근에서 최고다. W도 동의했다. 주문할 때 진하기를 물어보는데, 보통이 제일 좋다. 진한 아메리카노는 커피향보다 카페인이 너무 세게 느껴진다. 저녁은 와이프씨의 즉석떡볶이. 그런 다음 어디로 갈까 하다가 1.5다이닝에 기네스 생맥주를 마시러 갔다. 지난 번에 디자이너N과 갔을 때 정말 맛있었지... 그런데 이번에는 그정도는 아니었다. 생맥주의 맛에는 어떤 요소가 영향을 줄까?

카프레제, 1.5다이닝

1.5다이닝은 술보다는 파스타를 먹으러 가는 정도가 어울리나. 맥주 한 잔씩 하고 배가 부르니 좀 걸어보자고 나와서 상수역 제비다방을 향했다.


전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1층에 자리가 없어서 지하로 내려갔더니, 작은 무대가 있다. 벽에 책장이, 책장에는 책이 가득하다. 마침 8시부터는 공연도 한다고. 게다가 기네스 생맥주를 판다. 기네스 생맥주는... 진리입니다.


크림치즈와 크래커, 와인과 기네스 생맥주와 저건 뭐였더라?

옆 테이블에서 풍기는 냄새에 혹하여 카레 추가.


카레는 오뚜기 소고기 카레. Y와 내가 소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W가 재빠르게 고기를 골라먹어 주었다. 인스턴트 카레 가운데 고기가 안 들어가는게 있었나? 암튼 이런 카레는 오랜만인데 맛있었다. 맥주를 좀 마시고 버거비 옆 바에 키핑해둔 W의 위스키를 먹으러 가자,고 하는데 밴드가 등장.


무드살롱 @ 취한제비

무드살롱 @ 취한제비

무드살롱 @ 취한제비

음,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사진입니다. 관악기가 들어간 흥미로운 조합이다. 보컬 언니의 목소리가 매력적...이지만, 느린 발라드에서는 살짝 흔들린다. 씩씩하고 템포가 빠른 노래가 더 좋았다. 보컬은 귀여운데, 다른 멤버들의 '그로테스크한' 패션 감각이 아쉽다. 빗과 거울 세트를 선물하고 싶다. '서울의 아가씨'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알고보니 보컬 언니는 부산의 아가씨. 귀엽고 신나고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그 사이에 맥주를 추가하며 벌컥벌컥.

디자이너N이 업무를 마치고 오겠다고 했는데 지난 일요일부터 너무 강행군을 하여 지쳐버려서 오지 못했다. 우리는 좀더 놀다가 위스키는 마시러 가지 못하고 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