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김연수 여행산문집 언젠가, 아마도 동네 책방 오늘에서 산 책. 지난번에 책방 이야기만 하다가 책 이야기를 못했다.여행 가고 싶다는 말을 종종 하지만, 솔직히 또 생각해 보면 여행을 별로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일상에서 떨어지고 싶을 때 여행가고 싶다고 중얼댄다. 그러나 일상을 또 싫어하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나는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않고 집에 혼자 누워 있는 걸 좋아한다. 그러니까 일하기 싫은 게다. 그럴 때 아 여행가고 싶다 하고 습관적으로 중얼거린다.김연수 작가의 산문을 좋아한다. 소설보다 더 좋아한다. 나는 픽션을 읽을 때 왠지 자꾸 길을 잃고 헤매기 일쑤라 자신의 생각이나 삶이 드러나 진짜 현실이라는 느낌의 글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러나 또 너무 개인의 깊숙한 사생활이나 가혹한 현실은 부담스럽다. 왜냐하면 내가 보기 싫은 어.. 더보기
우이동 봉도청소년수련원의 가을 지난 주, 우이동에 있는 수련원에 연수 받으러 갔는데, 어느 새 숲은 가을이 깊었다. 단풍이 이렇게 예쁜 줄 알아채지도 못하고 가을을 보낼 뻔했네. 위로 곧게 자란 키 큰 은행나무들이 참 인상 깊다. 공부 말고, 단풍놀이 가야 하는데. 더보기
제주시티투어버스로 사려니숲길과 돌문화공원 지난해 가을, 제주에 여행온 D가 제주시티투어버스를 타보고 싶다고 해서 함께 나섰다. 1시간 간격으로 일반 대중교통수단이 없는 제주시 근방의 관광지를 순환하는 버스로, 탑승권(5,000원)을 한 번 끊으면 하루종일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즉, 맘에 드는 관광지에서 내려서 돌아보고 시간에 맞춰 다시 정류장에서 다음 버스를 타고 다음 관광지로 이동하면 된다. 10~11월에 1차 시범운행기간이었고 올해 3월~5월 2차 시범운행중. 코스는 조금 바뀌었다고 한다. 중문에서 중문고속화버스를 타고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 가서 D를 만나 시티투어버스에 탔다. D가 꼽은 곳은 사려니숲길과 돌문화공원. 둘 다 나도 가보고 싶던 곳이었다.사려니숲길은 절물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하여 오름 세 개를 지나며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15.. 더보기
제주 한동리 게스트하우스 함피디네돌집 지난 겨울, 친구 따라 처음으로 가본 한동리. 조용한 바닷가 마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마을 안에 게스트하우스가 있었다! 제주의 겨울에 해가 얼마나 빨리 지는지 모르고 저녁 먹고 한동리에 들어서니 마을이 완전 깜깜. 어디가 길인지 어디가 돌담인지 모를 지경이었다. 게스트하우스 함피디네돌집에 몇 번이나 전화해서 길을 찾느라 좀 걱정했지만 그래도 금세 찾아가긴 했다. 다른 종류의 숙소들처럼 대로에 있는 게 아니라, 마을 안에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으니.이름 그대로, 제주의 옛 농가주택을 개조한 돌집. 주인부부는 제주이민자다. 올레를 따라 들어가면 가운데 마당을 두고 건물 세 채가 ㄷ자 모양으로 들어서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 둔 때라 마당 한가운데 크리스마스트리가. 한 채는 주인부부네,다른 한 채는 게스트하우스,.. 더보기
포천아트밸리, 봄 산정호수에 갔다가 포천아트밸리에서 점심을 먹고 전통 술 박물관 산사원에 가려 했지만 아트밸리에 도착해 보니 어느덧 시간이 4시가 넘었다... 산사원은 오후 5시까지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포기했다. 꽤 재미있어 보이니 산사원은 다음 기회로.포천아트밸리는 폐채석장을 공원으로 만든 곳인데, 엄청 깎아지른 경사 위에 자리잡고 있다. 정상까지 케이블카를 운영한다. 올라가는 게 어렵지 내려오는 게 뭐 어렵겠냐며 편도로 표를 끊었는데, 내려오는 게 훨씬 어렵다. 힐을 신었다면 끝장이다. 데굴데굴데구르르르...자연이 아니라 인간이 깎아낸 바위절벽, 바위에 폭약 구멍 같은 흔적들이 있다. 케이블카에서 안내방송을 틀어주는데, 꽤 재미난 단어들을 사용하던데... 암튼 이 채석장의 화강암은 외화벌이에 쓰였고, 환경파괴로 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