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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퓨전한식 미쉬매쉬

오랜만에 비모임.

각자 직장과 집이 서울 사방에 있어서 중간지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거의 일 년만에 모두 모여보자고 약속을 잡았지만, 이태원을 고른 디자이너N이 몸이 좋지 않아 못 오고, 어느새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에디터Y는 남편이 아파서 아이를 못보게 되어 결석하여, W와 J와 나, 셋이 모였다.

첫 자리는 디자이너N이 예약했던 퓨전한식집 미쉬매쉬. 급하게 예약했지만 다행히 자리가 있었다. 사진에는 없지만 먼저 도착한 멤버들이 주문한 고추절임튀김이 아주아주아주 맛있다. 이날 먹어본 미쉬매쉬 음식 가운데 제일 맛있다. 맥주는 두 종류를 마셨는데, 둘 다 화사한 맛. 어느 게 어느 건지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계산해준 직원이 음식과 맥주 맛이 어떠냐고 물어보고 "우리 삼촌이 만든 맥주"라고 뿌듯해했다.

음식 맛은 맛있지만 엄청나게 맛있다고는 하기 어렵다. 내가 고기를 안 먹으니까 주메뉴를 해산물로 고르는 경우가 많은데, 실은 그 가게의 주력음식이 고기인 경우에는 진짜 실력을 못 보는 건 아닐까. 옆 테이블에서 솥밥을 먹는 걸 봤는데, 아무래도 '퓨전한식집'이라고 이름난 만큼 밥이 맛있을지도. 이날 음식 가운데 고추절임튀김이 제일 맛있고 그 다음은 해산물스튜. 그러나 양념을 풍부하게 넣은 해산물스튜는 어디서나 웬만해서는 맛있는 편이다. 

비모임은 이상하게 모이면 각자가 평소보다 굉장히 잘 먹는데, 이날도 그랬다. 어차피 계속 먹을 수 있으니까 메뉴 고를 때마다 너무 오래 생각하지 말고 우선 먹고 싶은 걸 고르자, 그 다음에 더 시키면 되지 뭐. 이런 자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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