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4일(월)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오고 있었다. 게소게 조식-순두부, 버섯채소볶음, 장아찌, 귤과 야쿠르트를 먹고 눈구경 드라이브를 광치기 해변까지 갔다왔다. 그러고는 점심을 먹으러 세화로 나갔다. 어머니손맛식당 백반정식을 먹었는데, 동태탕과 코다리조림이 맛있다. 반찬들도 여러 가지 깔끔하게 나온다. 마지막에 내주는 누룽밥이 별미.
점심 먹고 아일랜드 조르바에 커피 마시러 갔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두 주인 가운데 바비야밖에 없었는데 이번에는 디야나도 만났다. 디야나가 네팔여행에서 알게된 친구가 감자와 고구마를 사와서 벽난로에 구워 먹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뒹굴거리며 졸다가 일어나니 어느덧 해가 졌다.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이브라. 원래 여기저기 게스트하우스들마다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대서 게소게만큼은 조용히 파티 안하고 보내기로 했다는데, 동네 친구들이며 손님들이 이것저것 싸들고 모여서 결국 파티 아닌 파티가 되었다. 소나기가 캐롤까지 틀었어. 게소게 단골인 큰언니(닉네임이 큰언니. 남자 어른이다...)는 케익과 샴페인으로 파티 분위기를 돋구고 심지어 모두에게 기모버선(엄청나게 화려한 디자인)을 하나씩 선물로 주었다. 큰언니는 산타였어!
게소게 야자수가 크리스마스트리 코스프레중.
12월 25일(화)
서울로 돌아가는 날. 세화오일장날이라 다같에 장에 가서 아침을 먹을 예정이었는데 나와 원이는 아무래도 비행기 시간이 빠듯해서 포기하고 공항으로. 공항에서 맛없는 라면+김밥 세트를 먹으면서 오일장에 간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담에는 꼭 오일장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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