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부터 빙수가 인기를 얻기 시작하더니 올 여름에는 절정에 이른 것처럼 보였다. 팥빙수 외에 녹차나 우유, 과일 등 가짓수도 많아지고 맛집들도 많이 등장했으며 줄 서서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는 인기 빙수집들이 늘었다.
홍대앞 경성팥집 옥루몽도 커다란 가마솥에 직접 팥을 삶아 내는 빙수로 인기를 모아서 그 앞을 지나갈 때마다 평일부터 주말까지 저녁이나 한밤중이나 늘 사람들이 줄 서 기다리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팥빙수보다는 우유빙수나 과일빙수를 좋아하는 편. 옥루몽은 늘 사람이 많아서 기다릴 엄두를 못내었는데, 이제 날씨가 쌀쌀해져서인지 이번에는 줄이 없어 금세 들어갔다. 줄 서 기다려야 한다면 포기했을 텐데. 봉구비어에 갔다가 팥빙수를 좋아하는 에디터Y가 먹고싶다고 하여 같은 옥루몽 팥으로 만든다는 100%오리지널커피에 갔더니 이제 팥빙수는 하지 않는다고. 카페 맞은 편에 있는 옥루몽 팥상점을 알려주었는데 못 알아들어서 그냥 옥루몽으로 갔다.
우유빙수가 다 떨어졌다고 하여 팥빙수와 녹차빙수를 주문. 아담한 놋그릇에 얼음, 팥, 떡이 소담하게 나온다. 팥이 정말 많이 들어가는구나. 그릇이 너무 작아서 퍽퍽 섞어 먹기는 곤란. 그냥 팥빙수도 겉은 우유맛 얼음이다. 다른 팥빙수집에 비해 팥이 덜 달다고 하지만 그래도 꽤 단 음식이다.
팥빙수와 녹차빙수, 옥루몽
겉에 녹차가루가 뿌려져 있어 한 숟가락 뜨면 안에 그냥 얼음, 사진으로는 안 보이지만 한 숟가락 더 뜨면 한가운데에 다시 팥과 녹차가루가 들어 있다, 옥루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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