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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모닝 에그 맥머핀 세트


어제(5월 3일) 아침, 맥모닝 성공.
사흘 전 은태쌤이 트위터에 맥모닝이 너무 맛없다고 토로하시자 갑자기 호기심이 치솟아서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대학로 회사 다닐 때 마감 때마다 밤새고 나서 새벽에 단체로 배달 시켜 먹던 나날이 있었는데 그 생활 접고 나서 한동안 안 먹었다. 비몽사몽에 커피가 필요해서 주문했던 거라 맛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 뒤로는 3년 전 집 앞 맥도날드에 가서 한 번 먹어본 게 마지막이었던 듯. 

그러니까 사흘 전부터 매일매일 시도했으나, 눈 뜨니 이미 타임아웃이더라... 라는 현실에 사흘이 그냥 흘러갔다.(맥모닝은 오전 4~11시) 요즘 낮밤이 뒤바껴서 라고 변명해 봅니다. 드디어 어제 C실장님께옵서 모닝콜을 해주신 덕에 서둘러 준비하고 나가 대망의 맥모닝 취식에 성공했다는 것. 맥모닝 에그 맥머핀 세트는 3,000원에 에그 맥머핀(머핀 사이에 달걀과 햄, 치즈), 해시브라운, 커피가 나온다. 주문할 때 햄을 빼달라고 하면 빼준다.(주문 받는 사람이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내게 다시 확인했다.) 머핀은 조금 질긴 느낌이고 달걀과 살짝 녹은 치즈는 좀 싸구려의 맛이지만 패스트푸드답다고 할까. 해시브라운은 원래 좋아하던 거라서 맛있게 먹었다. 감자튀김류를 원래 좋아하고, 해시브라운의 질감도 좋아하고, 그 짭짤한 맛도 좋아해서... 그러나 실망했던 건 커피. 어떻게 된 거야... 원래 이 정도까지 맛이 없진 않았는데? 가짜 커피가루를 물에 탄 게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로 나쁜 맛이었다.

이로서 당분간 맥모닝의 맛을 궁금해 하지 않아도 되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해시브라운은 좀 또 먹고 싶어지는구나.

그리고 사무실에 출근하여 C실장님에게, 맥모닝 먹으라고 깨워준 게 아닐 텐데?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런던 올림픽 후원사로 맥도날드가 지정된 것을 규탄하지는 못할망정 맥모닝을 먹고 오다니! 라고 타박을 들었습니다아.

ps. 맥모닝 시간이랑 메뉴를 알아보려고 인터넷에 검색했더니 무슨 이벤트 리뷰들이 주르륵 걸리던데, 난 적어도 어린이들에게 일부러 패스트푸드를 먹이는 건 반댈세. 딱 봐도 몸에도 나쁘고 맛도 나쁜데. 맥모닝을 먹느니 굶는 것이 건강에는 더 낫다고 봅니다요. 또 미각에도 좋지 않아. 자기는 먹으면서? 나는 스스로 대가를 치르는 어른이니께요... 암튼 냉동 감자 따위에 침을 흘리는 이런 어른이 된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