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상수동 주민들과 함께 오랜만에 술자리. 선거 전날이니 잠깐 서로 표의 향방을 물었는데, 완전 제각각. 그러고보니 J형은 침묵을 지켰구나.
아이엠캠퍼에는 오랜만에 갔는데, 가게 넓이가 절반으로 줄고 그 자리에 편의점이 들어섰다. 재료가 떨어져서 구이세트들이 모두 안되는 상태여서, 다른 거 시켰는데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 안 난다. 메뉴의 종류가 많지 않은 편이라 고기 빼면 고르기가 어렵다. 버섯구이와 볶음밥은 맛있었다. 요 다음에는 토마토치즈구이인가 주문했는데, 토마토가 많지 않다며 단호박이 같이 나왔다. 토마토도 큰 토마토가 아니라 미니토마토...(아니, 이거 이름이 뭐였더라?) 그래도 맛있었다. 형들이 자꾸 '여기 채식주의자가 있어서요'를 강조하는 바람에 부끄러웠다. 엄격한 채식주의자는 치즈 안 먹습니다... 난 먹지만.
어쨌든 어제는 금요일 같은 기분이었고 지금은 월요일 새벽 같네. 어차피 회사원이 아닌 나로서는 적당하지 않은 비유일까. 어제 맘으로는 투표일이 뭐 대순가, 투표하고 나서 할 일을 하자 하고 생각했는데, 막상 기분이 그게 아니네. 오늘은 그냥 놀아야겠다. 클라이언트님들, 죄송합니다. 일이 좀 늦어지겠습니다. 내일은 열심히 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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