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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씨엠 바이오닉

아이돌팬질이 길티플레저라고 느껴지는 때는,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내가 좋아하지 않는 상품광고에 등장할 때다. 대표적으로 싫어하는 브랜드가 삼성과 엠씨엠인데, 엑소가 그 두 브랜드 모두 광고모델을 한다는 점은 깊이 생각해서야 괴로워진다. 

엑소가 엠씨엠 모델인 줄은 지난번 밸런타인데이 이벤트로 알게 되었다. 최근 새 시리즈 '바이오닉'의 광고가 나왔다.

https://youtu.be/vjNztjBPAGo

그동안 엠씨엠 관련 소식을 대충 생까왔는데 이번 광고 비주얼 컨셉은 웃기면서도 눈길을 끌기 때문에...

정말 괴상하기 때문에 "패션의 완성은 얼굴" 같은 말을 되뇌이게 된다. 씨지터치를 엄청 돌려서 하얗고 매끈하게 만들었다. 현장 스케치 사진에서 노출된 경수의 눈 아랫주름이 광고에서는 흔적도 없다. 이런 취향의 이유에는 여러 가지 방향성이야 있겠지만, 일단은 너무 고루하고 시대착오적이다. 굳이 복고 감성이라고 친다면, 어느 시대나 복고가 유행하는 때가 있지만 왜 복고를 불러오는가의 이유를 따져본다면 정신세계도 같이 복고로 갔다고 밖에. 또한 가장 불만스러운 감성은 '하얗고 뽀샤시하게'. 예쁘긴 예쁘다. 그러나 흰색은 매우 불편한 색이다. 인종차별을 환기시키기 때문이다. 아시아 기업이 아시아 모델을 써서 광고를 찍으면서 흰색에 대한 과도한 열광을 누설하는 것은-그게 설사 본연의 의도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매우 꼴같잖다. 이 광고가 시대착오적이고 글로벌 감각이 없다고 여겨지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지난번 밸런타인데이 이벤트 때부터 느꼈지만, 엠씨엠의 광고는 타겟이 누구인지 감이 안 잡힌다. 그리고 엠씨엠의 주고객층도 잘 모르겠다. 중고등학생용 스쿨 백팩이 주력품종인가? 왠지 빈정이 상하는데 로고의 꼬락서니를 보아하니 엑소 이번 로고 디자인과도 콜라보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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