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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코로나19와 방탄소년단 서울 콘서트 취소

설 이후 전 세계를 위협하는 코로나19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결국 4월 예정이던 방탄소년단 서울 콘서트도 모두 취소되었다. 모처럼 팬클럽 추첨에 1자리 당첨되어 기뻐하고 있었는데... 

방탄소년단은 새 앨범을 발표하고 미국 방송 활동을 하고 귀국하여 이번 주에 한국 컴백 활동에 들어갔는데 코로나19 때문에 TV 음악쇼들이 모두 방청객 없는 방송으로 바뀌어 한국 아미들은 상심이 크다. 쇼케이스나 팬 이벤트 등도 모두 취소되었다. 겨우 1주일 활동할 건데. 그러나 어쩔 수 없지. 한국은 코로나19로 인하여 거의 모든 대중행사가 중단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해서는 모든 매체에서 실시간으로 끊임없이 떠드는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지만 별로 덧붙일 기분이 아니다. 전염성이 높고 보통 사람에게는 증상이 위협적이지 않은 듯하지만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목숨을 잃을 만큼 위험하다. 한국이 아마도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진단키트를 갖추고 너무나 열성적으로 검사를 진행하는 바람에 엄청난 속도로 확진자가 늘고 있다. 새로 병이 걸리는 속도가 빠른 건지 아니면 발견해 내는 속도가 빠른 건지 잘 모르겠다.

암튼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천주교 성당의 미사나 불교 법회도 모두 중단되었다. 종교사적으로 유례없다고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개신교 교회들은 그냥 개별로 예배를 하기도 안 하기도 하고 그러고 있다. 서울의 대형교회인 명성교회와 소망교회에서 확진자 교인이 나왔지만 다른 교회들은 주일 예배는 교회공동체에 중요하고 블라블라 하면서 지나가는 모양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예배를 열겠다고 했다가 결국 중단하고 온라인 예배로 바꿨다고 한다.

나는 무신론자지만, 종교의 정의에서라면 영성이 중요한 부분이라는 건 안다. 세속적인 종교라고 해도 어쨌든 눈에 일상적으로 보이지 않는 존재를 믿고 의지하는 것이니까. 그래서 이런 혼란스러운 때에 하느님이 이런 계시를 주셨습니다 라고 말하는 종교지도자가 없어 교인들은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기는 하다. 지금은 구속된, 제3자의 눈에 아무래도 별로 믿음직하지 않은 전모 목사는 야외 예배에서는 병에 안 걸릴 것이고 걸려도 예배에 나오면 나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런 건 아무래도 영성적이라기보다는 사기꾼 같고... 

내 주변에는 확진자가 나오거나 아프거나 한 사람이 없어서 매일 근심걱정하고 예방에 주의하는 것 외에 별일은 없다. 예배드리러 가고 싶은데 교회에 못가서 슬프고 그런 건 아니고 방탄소년단 콘서트 취소 소식에 시무룩한 정도니 다행이다. 그래서 콘서트 취소 소식 하소연이나 하려고 블로그에 들어왔는데 쓰다 보니 딴데로 샜네. 뭐 어쩔 수 없지.

예전에 미세먼지 좀 피해보려고 공동구매로 샀다가 잘 안 써서 남아 있던 마스크로 출퇴근길을 커버했는데 아직 시중에 품귀현상이 심해서 새로 사려니 가격이 너무 비싸고 그마저도 품절이 빨라 살 데가 없다. 다음 주에는 일회용 마스크 말고 항균마스크를 써야겠네 하는데 어머니가 동네 약국에서 산 마스크를 싸주셨다. 이번 주부터 정부에서 약국에 풀기로 한 게 풀리기 시작한 모양이다. 1인당 5봉, 1봉에 3개 들어 있는데 개당 1500원이라고 한다. 나는 아직 괜찮으니까 부모님 쓰시라고 했지만, 시간이 많으니까 필요하면 내일 약국에 가서 사면 되고 우리 식구 중에 유일하게 출퇴근하는 내가 제일 걱정이란다. 아니 연로하신 부모님이 더 걱정이라구. 암튼 고맙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마스크를 해도 너무나 걱정이므로 버스나 지하철 타지 말고 걸어서 출퇴근하라고 하셨다. 아니 그게... 아직 날씨도 춥고 퇴근할 때는 어두워서 좀 위험하고 다음 주면 회사가 버스로 1시간 걸리는 데로 이사하게 되니까 등등 변명해 보았으나 역시 너무나 걱정이시므로 일단 아침에 출근할 때는 걸어서 가겠다고 약속드리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