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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나무의 차이니즈 홍합짬뽕


얼큰한 면이 먹고 싶어서 국수나무에 갔더니 해물탕면은 맵지 않고 시원한 맛이라며 짬뽕을 추천해준다. 정식 이름은 차이니즈 홍합짬뽕(6,500원). 차이니즈 짬뽕 외에는 먹어본 적이 없는데, 어디의 짬뽕이 또 있는가 궁금해졌다. 요즘 다시 미각이 둔해졌는지, 국물은 벌겋게 매우 매워보이지만 그냥 매콤한 정도이다. 얼마전 미국의 소식을 듣고 홍합을 먹으면 안되는가 잠시 고민했으나 금세 잊어버리고 말았다. 조개류는 해감이 중요하다. 홍합은 껍데기도 종종 부스러진다. 국수나무는 생면 전문점인데, 중국집의 면보다 가는 면을 쓴다. 전체적으로 불의 맛이 강하게 난다. 나는 꽤 좋아하는데 왜 그런 맛이 나는 건지는 잘 모른다. 굴소스의 맛인가?(짬뽕에도 그런 게 들어가나?)

요즘 우연히 여기저기에서 짬뽕을 먹어보고 있는데 이 짬뽕은 꽤 맛있게 먹었다. 그러나 더 맛있는 짬뽕이 있을 거야. 어떤 음식을 연달아 먹고 나면 왠지 더 맛있게 만든 그 음식을 먹고싶어진다. 한동안 우동도 열심히 먹었는데. 지금껏 최대의 집착은 떡볶이와 아메리카노지만. 암튼 프랜차이즈에는 프랜차이즈만큼만 기대하게 되니까, 진짜 맛있는 건 왠지 고고한 장인의 손에서 나올 것만 같지. 그러나 의외로 없다.

음식사진만 찍지 말자고 맘 먹었던 게 며칠 전인데 또 열심히 밥그릇에 몰두했다. 그러나 혼자 가서는 뭔가 유별난 일을 하기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사진을 멍하니 들여다보자니, 뭔가 매운 게 또 먹고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