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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cafe&restaurant

제주 월정리 아일랜드조르바

지난 겨울에 갔던 월정리 아일랜드조르바. 보헤미안의 카페 같던 아일랜드조르바의 주인이 바뀐 다음이었다. 월정리를 떠난 주인은 평대리에 다시 다른 아일랜드조르바를 열었다. 

월정리 아일랜드조르바는 카페 겸 레스토랑으로 바뀌어 있었다. 따로따로, 한쪽에서 식사를 팔고 다른 한쪽에서는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를 만든다. 친구는 비빔밥, 나는 파스타를 먹었는데, 제주의 재료인 보말로 만든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맛이 별로 없었다. 비빔밥을 먹을걸, 했지. 요리사들의 선택에 따라서 메뉴가 조금씩 바뀌는 거 같던데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식사를 마치고 옆 방으로 자리를 옮겨서 커피를 마셨다. 투명한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를 만들어준다. 분위기는 보헤미안 오두막 같지만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나서 커피까지 마시려면 매우 호화로운 비용이 듭니다...

지난 주에 다시 가본 월정리 해변은 엄청나게 번화해져 있었다. 그전에는 호젓하게 아일랜드조르바뿐이었는데, 근방에 새 건물들이 잔뜩 들어서고 있다. 각기 심혈을 기울이긴 했겠지만, 좀 부산스러워 보이긴 한다. 아일랜드조르바에서는 바다쪽 해안로변에 옛 초등학교 의자 같은 작은 의자들을 늘어놓곤 했는데 그옆에 다른 카페에서도 나란히 의자를 내놓았다. 일행 중 한 명이 그 옆 카페의 사연에 대해 뭔가 이야기해 주었는데... 어쩜 기억이 하나도 안 나. 물론 월정리 바다는 여전히 아름답다. 

암튼 다시 가보고 지난 겨울의 생각이 나서 사진을 뒤져서 포스팅하는데, 어쩜 나는... 뭐니? 그때 바다풍경 같은 건 안 찍고 밥그릇만 이렇게...(실은 몇 장 더 있었음) 완전 어이없다. 카페 사진도 하나도 없고. 이제 음식 그자체에 대한 집착을 좀 버려야겠다.

사진은 2011년 겨울, 월정리 아일랜드조르바에서.

월정리 아일랜드조르바의 비빔밥

월정리 아일랜드조르바의 보말파스타

고양이가 쿨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