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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제주식 한정식 색동저고리

어머니 생신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한정식집 색동저고리에 갔다. 어머니 친구분이 추천했다며 가보고 싶다고 하셔서 예약했는데, 예약할 때 보니 제주식 한정식이란다. 제주식이라니 돔베고기와 옥돔구이, 오분자기 뚝배기 같은 게 나오나? 상암동 본점 사장이 제주 출신이고 얼마 전에 2호점을 목동에 냈다고 한다.
목동점은 학원들이 가득한 건물에 자리잡고 있어 좀 생뚱맞지만 한편으론 지극히 목동스럽기도 하다. 공간이 널찍하고 새로 생긴 집이라 깔끔하고 인테리어는 어른스러운 편이다. 홀의 테이블 자리와 방의 상자리, 단체손님을 위한 별실도 있다. 부모님은 따끈따끈한 방을 좋아하셨다.

코스, 단품 다양한데, 코스는 4인 기준으로 나온다. 제일 싼 코스가 색동진지상 8만원. 딸의 경제사정을 늘 의심하시는 부모님은(어머니께서 나의 공식통장을 모두 갖고 계시면서 어째서? 그래서 몰래 새로운 은행에 새로운 통장을 만들기까지 했는데...) 역시나 이 코스를 선택하셨다. 검은깨죽으로 시작해서 샐러드, 잡채, 묵무침, 해파리냉채, 돔베보쌈(돼지고기), 들깨우거지탕, 삼색전(김치전, 생선전, 부추전), 떡갈비, 고등어구이, 불낙전골(또는 간장게장 중 선택), 영양돌솥밥과 밑반찬, 과일과 식혜. 가격대비 음식의 종류와 양이 넉넉한 편이고, 간도 강하지 않고 담백하여 괜찮았다. 다만 전체적으로 평범하여 엄청나게 강렬한 개성은 못느꼈는데 어머니께서 떡갈비와 돔베고기가 맛있다고 하셨으니 (내가 안 먹는) 고기음식을 잘하는지도. 제일 맛있었던 건 호박을 넣은 영양돌솥밥. 쌀의 상태가 탱글탱글 좋았다. 제일 별로인 건 잡채. 면이 너무 딱딱했다.

요즘은 특별한 게 별로 없어서 먹는 포스팅만 줄창 하고 있는데, 음식 사진은 잘 못 찍어서... 특히 줄줄이 음식이 나오는 코스 사진들은 대체 어떻게 찍나 모르겠다. 결론: 비주얼 맛집 블로거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색동저고리
02-2649-5522
서울 양천구 목동 908-34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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