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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cafe&restaurant

개그가 있는 카페 오소록

삼방산~송악산 근처를 드라이브하던 중에 길가에 끊임없이 안내판이 늘어서 있는 '오소록'이 궁금해졌다. 같은 안내판을 제주올레길 9코스에서도 본 참이었다. 그리하여 오소록 앞에 도착했을 때 들어가보지 않을 수 없었다. 창고건물을 개조한 듯 보이는 카페 겸 레스토랑이었다.  

 
홍보물에 '유럽식 카페 레스토랑'이라는데, 커피는 영국식으로 런던의 커피콩을 공수해 만들고 음식은 지역의 신선한 재료를 유럽식으로 만든단다. 메뉴에 전복 피자 등 흥미로워보이는 요리들이 있지만 밥은 이미 먹은 뒤여서 배가 불렀다. 또 아쉽게도 오늘까지는 커피종류가 전부 안된다고 하여(런던에서 커피콩이 안 왔나?) '영국식 커피'를 맛볼 수 없었다. 그런데 영국식 커피는 무엇일까? 런던 커피는 못 마셔보았는데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와 글래스고에서는 커피마다 실패를 거듭했던 터라 더욱 궁금했지만. 그러고보니 이 카페의 특색있는 메뉴라고 할 만한 것을 전혀 맛보지 못했구나. 핫초코와 카모마일티를 마셨는데 핫초코는 제티 비슷한 맛이 났다.

무엇보다 인테리어에 개그감각이 넘친다. 블로그들에서 '유럽풍 빈티지 카페'라는 표현을 보았는데, 그냥 유럽풍이라기에는... 좀더 키치로 갔다. 재활용 창고를 통째로 사서 늘어놓은 듯한 느낌 같기도 하고... 굉장히 유니크하고 대범한 구성이다. 구석구석 뜯어보면 웃음이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 아마도 이 카페의 장점. 

오소록은 '숨겨진 아늑한 곳'이라는 제주어란다. 다음에 이 근방을 지나게 된다면 그때는 영국식 커피에 꼭 도전해보고 싶네.

오소록
064-792-0247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143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수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