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천읍 곶자왈 지역의 유기농 녹차밭 다희연에 동굴카페가 있다. S가 여러 번 이야기해서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S는 그동안 다희연이 뭔가 자꾸 볼거리를 늘리려고 확장하면서 예전 같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짚라인(도르래로 밧줄타기)이라든가 세계의 개공원(미니어처로 세계 각국의 건물들을 꾸며놓고 개들을 같이 전시했다고 한다. 맙소사. 지금은 개들은 사라졌다.) 등 뭔가 컨셉을 알 수 없는 여러가지가 마구 들어서 있다.
자그마한 녹차박물관을 슬렁슬렁 구경하고 겨울이지만 여전히 푸른 녹차밭을 잠깐 산책하고 동굴카페에 갔다. 곶자왈의 동굴을 개조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런게 가능하단 말이야? 라고 전부터 요상하다고 생각했다. 물이 고인 동굴을 지나면 땅속으로 움푹 패인 곳에 카페를 꾸몄다. 천장이 뚫린 동굴이라 지붕을 얹었다. 동굴 입구에 분수대가 새로 설치되었다고 한다. S는 또다시 고개를 저었다.
동굴카페는 매우 특이한 공간인데, 인테리어가 그닥 아름답지는 않다. 센스가 부족하다고 할까? 좀 촌스럽다. 실내가 어둑어둑하기 때문에 대단한 게 보이지는 않지만. 녹차와 녹차와 브로콜리(제주에서 브로콜리도 많이 난다)를 넣은 빵,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다. 춥지만 맛있을 것 같아서 녹차 아이스크림(5,000원). S와 둘다 홀린 듯이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는데, 잠시 후에 후회했다. 아이스크림 하나, 녹차 하나 시킬걸. 아이스크림의 양이 많아서 배부르고 추워졌다.
화산 용암류가 굳어서 생긴 너른 바위들
다희연 녹차밭
순결의 다리, 이름이 뭐 이래?
동굴카페
동굴카페
다희연 동굴카페의 녹차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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