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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합정동 카페 마로의 아메리카노


합정역 근처 카페 마로의 아메리카노. 100%의 아메리카노.

어제 빕스 15주년 기념 오후 4시 전에 입장하면 샐러드바가 만원! 이란 문구에 혹하여 Y와 만났는데, 대기시간이 무려 세 시간. 1시 30분에 만났으니 이미 늦었다는 거. 어쩔수없이 포기하고("우리처럼 느긋한 사람들은 안되는 이벤트였던 거죠"라며) 토다이에 가서 위가 찢어지도록 먹었다. 빕스에 실패하니 떠오르는 건 토다이였지만, 둘 다 뷔페형 인간이 아닌데...

밥을 먹었으니 커피를 한 잔 합시다 하며 홍대로 갔는데 차를 가지고 나갔기 때문에 주차할 곳을 찾아 헤매다 결국 합정역 근처 유료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조금 걷다가 별 생각 없이 카페 마로에 들어갔다. 가깝고 그냥 괜찮아 보여서 들어갔는데 앉고 보니 전에 한 번 Y와 와본 곳이었다능. 흡연 가능, 와이파이 가능, 커피 무한 리필. 좋은데?

메뉴를 보니 핸드드립을 본격적으로 하고 커피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지난 번에 왔을 때 내가 드립커피를 마셨고 괜찮은 맛이라고 했다고 Y가 상기시켜 주었으나 전혀 기억나지 않아... 이게 어찌된 일인가. 마로 블랜드가 세 종류 있어서 그중 '황제'라는 엄청난 이름의 블랜드를 골랐는데 바리스타 언니가 식사하러 가서 지금은 핸드드립이 안 된다는 안타까운 소식. 그래서 별 수 없이 아메리카노(4,000원)를, Y는 더치커피(5,500원)를 주문했다.

그리고 아메리카노를 받았는데... 괴...굉장해! 이건 최근 마셔본 최고의 아메리카노다! 진하고 깔끔하고 깊은 맛. 별생각 없이 방문한 카페에서, 우연히 주문하여, 완전 감동스러운 결과가. 정말 맛있어. 잔은 작은 편이지만 리필도 된다. 두 번째 잔도 맛있어. 이렇게 맛있는 아메리카노를 만드는 비법은 무엇일까? 

카페 마로
02-333-1190
서울 마포구 합정동 413-4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