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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같은 나라에 태어나서 같은 언어로 말을 해서

마감 때문에 야근하느라 저녁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 에디터C와의 대화

- 나는 북한정부가 싫은 것처럼, 중국정부도 싫어요. 그래서 그런 사회, 문화도 좋아하지 않아요. 내가 만일 한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한국이 되게 싫었을 거 같아요.

- 지금도 한국 싫어하잖아요.

- 그건 그렇네. 그래서 케이팝 같은 거 좋아하는 외국인이 이상해요.

- 아니 그게 무슨 소리예요. K도 케이팝 아이돌 좋아하잖아요. 샤이니, 엑소도 케이팝 아이돌...

- 한국에 사니까 그렇죠. 한국에 안 살았으면, 만약 내가 프랑스 사람이었다면 프랑스 아이돌을 좋아했겠죠. 그러니까 한국이 싫은데 한국에 사니까 어쩔 수가 없는 건데요. 그렇다고 코스모폴리탄이 되어 한국을 뛰쳐 나가지도 못하고. 한국말밖에 못해서. 너무 슬프지 않습니까.

- ... 슬프네요.


오늘, 엑소가 서울가요대상에서 공연하는 동영상을 보다가, 두 번째로 부른 노래 '럭키'의 가사가 굉장히...

"같은 나라에 태어나서 / 같은 언어로 말을 해서 / 참 행운이야 참 다행이야 / 세상에 당연한 건 없어"

한국인과 중국인으로 구성되어 있고, 두 나라를 오가면서 두 언어로 노래하는 아이돌이면서 좀 이상한 가사잖아?


맥락없이 디오 사진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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