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ary

홍대입구역에서

오늘 날씨가 아주 춥다. 낮에는 눈도 많이 왔다. 퇴근하고 부지런히 명동 프리스비에 맥북 어댑터 고장난 걸 수리하러 갔다가(수리 안되고 새로 사야한다고 함), 홍대입구역 마포 평생학습관에 책을 반납하러 갔다. 지하철 개찰구를 나와 계단을 오르려는데, B모잡지 판매원 아저씨가 보였다. 이번 호 표지는 베네딕트 컴버배치이다. 한발짝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가서 한 부 샀다. 한 부에 5,000원이다. 날씨가 너무 추웠기 때문이다. 

그 회사, 거기 있는 사람들을 여전히 매우 싫어한다. 웃는 얼굴로 동료에게 칼을 들이대는 사람들이다. 그냥 제 눈앞의 고통이 견디기 힘들다고 옆 사람을 벼랑으로 미는 격이었다. 그래도 날씨가 너무 추웠다. 판매원 아저씨들이 수고한 값을 잘 벌면 좋겠다. 많은 홈리스들이, 겨울이면 추위를 이기기 위해 가장 값싼 방법으로 소주에 의지하게 되곤 한다. 어쩔 수 없다. 한국의 겨울은 너무 춥다. 그러나 추운 날의 알콜은 목숨을 빼앗아가기도 쉽다. 사람은 살아야 않겠나.